이야기

Story

홈 > 활동 > 이야기



이야기

Wooyang Story

 > 활동 > 이야기

[먹거리아카이브_청년빈곤시리즈 ②] 선진국도 피해갈 수 없는 청년빈곤

2023-02-02


<청년빈곤시리즈 1편 보러가기>


청년빈곤시리즈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식사를 불규칙하게, 또는 제대로된 식사를 하지 못하고 있는 청년들에 대한 글 입니다. 우리는 2023년의 '청년'이라고 하면 밝고 건강한 이미지가 떠오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는데요. 취업을, 미래를, 꿈을 고민하고 성취해야할 청년들이 끼니를 걱정하고 있는 현실의 이야기와 정보를 공유하는 글 입니다. 조금 더 현실적으로 말하면, 생활비가 부족해 밥을 굶는 청년들이 가까이에. 생각보다 많이 있습니다.


청년빈곤시리즈 2편은 세계의 대표 선진국이라고 불리우는 미국, 영국, 프랑스 청년들의 빈곤한 식사생활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선진국 일수록 빈부격차가 크다는 것은 어느 정도 예상하고 계실텐데요. 해외의 청년들이 겪고 있는 현실과 어려움은 생각보다 큽니다. 최근 몇년 동안에 코로나바이러스,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경제를 위협하는 사건들이 발생하여 세계경제가 침체되고, 내로라하는 선진국들도 경제악화를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해외 청년들의 빈곤한 식사생활, 함께 알아보실까요?


혹시 밥을 굶는 사람들이 아직도 있나요? 그것도 청년들 중에?라는 질문을 가지고 계신다면, 이 시리즈를 끝까지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



우양재단 청년빈곤시리즈는 총 3편으로 이뤄질예정입니다.




미국 대학생의 식사생활




순진하게도 스탠포드만큼 비싼 대학을 택했고, 

노동자 계층인 부모님께서 저축해 오신 모든 돈이 제 학비에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결국 자퇴를 결심했고, 모든 일이 잘 되리라고 스스로 위로했습니다. 


- 스티브잡스 -


_

몇년 전 세상을 떠난 애플의 창업주, 스티브잡스가 자신이 자퇴했던 스탠포드대학에서 연설한 내용 중 일부입니다. 이 내용을 통해 그가 말하고자 했던 것은, 대학교 자퇴가 자신의 인생을 바꿔놓는 선택이었다는 것입니다. 워낙 유명한 명연설이기에 이미 듣거나 읽어보신 분들이 많겠지만, 스티브잡스가 했던 연설 중 명연설로 꼽히는 스탠포드 연설에서 이번 시리즈와 관련한 이야기를 발견했습니다. 자신이 대학을 자퇴하게 된 이유가 비싼 등록금 때문이었다는 내용 말이죠.


스티브잡스가 대학생일 때 느꼈던 높은 학비 부담은 현재의 대학생들도 겪고 있는 문제입니다. 물론 미국 대학교의 높은 학비는 누구에게나 알려진 사실이지만, 그 상황에 처해있는 청년들은 어떤 생활을 하고 있을까요?



미국 연방준비제도에서는 2021년 기준 미국의 학자금 부채 총액은 1조7천억달러라고 발표했는데, 이 금액은 한화로 무려 약 2257조원에 달하는 금액입니다. 대학생 1인당 평균 부채액은 4만달러, 약 5300만원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이처럼 미국에서는 대학생들이 학자금 대출의 부담이 매우 높기 때문에, 바이든 정부에서 학자금 탕감 정책을 내놓기도 할 만큼의 중요한 문제입니다.


굳이 미국의 학자금 대출이야기까지 하는 것은, '빚'으로 인해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하는 청년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명문대에 재학중인 한 청년은 연 7만 달러(약 8,540만원)의 학비를 감당하지 못하고, 오히려 하루에 5,000달러씩 빚이 늘어난다고 합니다. 정말 돈이 없을 때는 바나나 한 개, 피자 한 조각으로 하루를 버티고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하였습니다. 실제로 '싱글 스톱(Single Stop) USA'가 뉴욕시립대학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학생 중 48%가 이전 30일 동안 식량을 걱정해야 했다고 응답했습니다. 다시 말하면, 한 달 동안 끼니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 지 불안해하며 살아왔다는 말이 되겠네요.


이렇게 끼니를 해결하기 어려운 미국의 대학생들은 배고픔을 잊기 위해 낮잠을 잔다고 하는데요. 미국에서는 이것을 'poverty naps' 즉, '빈곤 낮잠'이라 부른다고 합니다. 종종 어른들이 하시는 말씀 중에 우리나라가 어려웠던 시절에, 도시락을 싸오지 못해 수돗물로 배를 채웠다는 말을 들어본적이 있으실텐데요. 그 상황이 미국 빈곤 청년들에게 일어나고 있다니, 믿어지시나요? 저는 글을 쓰고 있지만, 놀라운 감정과 동시에 무거운 마음이 생기고 있습니다.




영국과 프랑스 청년의 식사생활




영국에도 끼니를 거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위 기사를 인용하자면, 영국민 6명 중 1명이 생활비를 아끼기위해 끼니를 거르는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영국의 여론조사기관인 유고브와 타임스가 성인 1,71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6%가 지난 6개월 간 생횔비를 절약하기 위해 끼니를 걸렀다고 응답했습니다. 특히 18세~24세 사이의 청년 층에서는 28%가 끼니를 걸렀다고 응답하여 그 비율이 더 높이 나타났습니다. 물가급등으로 인해 임금 상승률이 물가 상승률을 따라잡지 못한 것이 청년의 식생활에 큰 타격을 주게 된 것이 주된 원인입니다.


지난 1편에도 잠시 이야기 했지만, 월급은 오르지 않고 물가가 상승할 때 생활비가 정해져 있는 청년들이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선택, 그러니까 최선의 선택은 끼니를 거르는 것입니다. 영국 통계청에서는 영국의 대학생 중 91%가 생활비 걱정을 하고 있다고 발표했는데, 이미 영국에서는 물가상승으로 인해 생활비 부담이 급증하여 어려움을 겪는 대학생들에게 정부에서 재정지원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민주주의계몽주의를 일으킨 시민혁명의 나라 프랑스의 청년들도 식사를 하지 못하는 상황은 마찬가지 입니다. 링크에 들어가셔서 KBS에서 제작한 영상을 보시면 프랑스 대학생들의 어려움을 파악하실 수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큰 타격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아르바이트가 구하기 어려워지고 정부에서 받던 지원들도 받지 못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프랑스는 오래 전부터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무상 교육을 제공하고 있어서, 우리나라보다 학비 부담이 훨씬 적은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그런데도 생활비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은 점점 외면할 수 없는 문제로 커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선진국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미국, 영국, 프랑스 국가들의 청년들도 이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물가가 상승해서, 등록금이 비싸서, 자연재해 때문에.. 등등 원인을 찾자면 다양하고 많은 이유들을 찾을 수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그들의 상황을 개선시키는 것이겠죠.  




날씨보다 추운 배고픔




지금 서울은 한파가 지속되고 있어서 매우 추운날씨 입니다. 특히 이번 겨울은 눈도 많이 오고 기온도 낮은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보통사람들은 "아 추워"라는 말과 함께 추위를 피해 집이나 회사, 따뜻한 카페로 들어가는 것으로 추위를 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같은 날씨라도 추위를 감당할 만한 어떤 환경이나 장치 없이 강추위를 온 몸으로 느끼고 버티며 생사를 오고 가야만 하는 사람들도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추위는 날씨가 아니라 생명을 위협하는 요소로 작용할 것 입니다.


추위를 배고픔으로 바꿔보겠습니다. 경제적 상황이 나아지지 않아 삶이 몰아치는 한파처럼 춥고 배고픈 사람들은 하루 한끼가 정말 소중하다는 의미가 됩니다. 실제로 지금도 밥을 먹지 못해서, 세상을 떠나는 사람들을 충격적인 사실을 종종 뉴스를 통해 볼 수 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이런 사건을 마주할 때 안타까운 마음을 넘어 보고 싶지 않은 뉴스, 세상에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그 날 한끼 라도 잘 먹었다면..." 라는 생각과 함께 말이죠.


결론적으로, 현재 지속되는 경제위기 속에서 누군가는 "물가가 너무 비싸졌네!"하며 조금 싼 음식을 사먹으면 끝이지만, 어디선가에서는 불평할 여력도 없이 그대로 받아들여 밥을 굶어야 하는, 그러니까 '최선의 선택'을 해야만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다음 3편에서는 이런 문제들을 인식하고 공감하여 실제로 '최선의 선택'을 하는 배고픈 청년들에게 식사 지원을 하고 있는 단체들과 사례를 소개하고 이런 청년들을 위해 우리는 어떤 것을 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하는 이야기를 담도록 하겠습니다.



작성 : 우양재단  먹거리 아카이브팀  윤경민 간사



우양재단 블로그 구경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