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니 걱정없는 빨간날

2026-01-27

| 어르신 먹거리 지원 후기 |

2025년 명절, 

끼니 공백없는 빨간날 후기



끼니가 멈추지 않도록

명절은 많은 사람에게 ‘쉬는 날’로 기억됩니다. 가족을 만나고, 평소보다 조금은 느슨해진 일상을 보내는 시간입니다. 하지만 사회복지 현장에서 명절은 조금 다른 의미를 가집니다. 특히 혼자 생활하는 어르신에게 명절 연휴는, 일상의 리듬이 느려지는 시간이 아니라 평소 유지되던 생활 지원이 한꺼번에 멈추는 기간이 되기 때문입니다.

 경로식당, 무료급식, 반찬 배달, 도시락 지원과 같이 어르신의 식사를 떠받치던 서비스는 명절 연휴 동안 운영이 중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평소에는 큰 문제로 느껴지지 않던 ‘하루 한 끼의 지원’이 사라지면서, 명절은 어르신에게 식사의 공백이 발생할 수 있는 시기가 됩니다. 사회복지 현장에서는 이런 상황을 오래전부터 ‘명절 결식 위험’ 혹은 ‘연휴 돌봄 공백’이라는 말로 설명해 왔습니다.

 우양재단이 기획한 「명절, 공백없는 빨간날」 사업은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했습니다. 명절이라는 이유로 식사가 끊기지 않도록, 긴 연휴에도 어르신의 하루가 흔들리지 않도록 하기 위한 실천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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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미나이(Gemini)


노인의 식사 문제는 단순한 ‘결식’ 문제가 아니다

 

노인의 식사 문제를 이야기할 때 흔히 떠올리는 것은 ‘밥을 굶는다’는 이미지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 문제를 더 넓은 개념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단순히 끼니를 거르는지 여부를 넘어, 식생활 전반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지를 함께 살펴보는 것입니다. 이를 설명하는 개념이 바로 ‘식품불안(food insecurity)’입니다.

 

식품불안은 안전하고 영양적으로 충분한 식품을 지속적으로 확보하지 못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여기에는 끼니를 거르는 경험뿐 아니라, 먹을 수는 있지만 항상 같은 음식만 먹거나, 질환이나 신체 상태에 맞지 않는 식사를 반복하는 상황도 포함됩니다. 즉, 노인의 식사 문제는 ‘한 끼의 유무’가 아니라 식사의 연속성과 질의 문제로 확장됩니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국내 조사와 학술연구에서도 확인됩니다. 질병관리청이 실시하는 국민건강영양조사는 우리나라 국민의 식생활과 건강 상태를 장기간에 걸쳐 조사하는 국가 단위 조사입니다. 이 조사 결과를 활용한 여러 연구에서는, 고령층 특히 독거노인의 경우 아침결식 경험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반복적으로 보고되어 왔습니다(링크).


노인의 식품불안 문제를 보다 직접적으로 다룬 국내 연구들도 있습니다.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활용한 한 연구에서는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식품안정성과 식품불안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전체 노인 중 약 3분의 1만이 ‘식생활이 안정적인 상태’로 분류되었고, 나머지는 식품불안정 상태 또는 그 위험군에 해당하는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또 다른 연구는 서울에 거주하는 노인을 대상으로 식품불안 상태를 분석했습니다. Nutrition Research and Practice에 게재된 이 연구는 2023년 서울 Food Survey 자료를 활용하여, 65세 이상 노인의 식품안정성을 개인 단위에서 분석했습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노인 중 56.9%가 식품불안정 상태로 분류되었습니다. 이 연구는 식품불안의 원인을 단순히 소득 문제로 한정하지 않고, 신체적 요인, 환경적 요인, 재정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함께 제시합니다(링크).

이 연구 결과는 노인의 식사 문제가 일부 극단적인 사례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상당수 노인이 경험하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임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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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미나이(Gemini)


왜 명절 연휴가 더 위험한 시기일까

 

명절 연휴가 노인의 식사 문제를 더욱 부각시키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첫째, 일상적으로 작동하던 식사 지원 체계가 동시에 멈춥니다. 경로식당, 무료급식, 반찬 배달은 대부분 휴무에 들어가고, 대체 수단이 없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둘째, 사회적 관계망이 느슨해집니다. 명절에는 주변 사람들 역시 각자의 일정으로 분주해지면서, 평소보다 안부 확인이나 도움의 손길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셋째, 신체적·경제적 부담이 한꺼번에 집중됩니다. 장보기와 조리, 외식 비용은 고령의 어르신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이러한 조건들이 겹치면서 명절 연휴는 노인에게 식사의 공백이 현실화되는 시기가 됩니다. 그래서 사회복지 현장에서는 명절을 단순한 휴일이 아니라, 사전에 준비가 필요한 위험 기간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은 바로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했습니다. 명절이라는 이유로 식사가 끊기지 않도록, 평소 이어지던 식생활이 연휴 동안에도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 사업의 핵심이었습니다. 단순히 음식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식사의 연속성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를 고민한 사업이었습니다.


각 참여 기관은 지역의 여건과 대상자의 특성을 고려해 다양한 방식으로 대응했습니다. 외식을 선택한 곳도 있었고, 대체식을 준비한 곳도 있었으며, 질환과 건강 상태까지 고려한 맞춤형 식사를 제공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방식이 아니라, 명절이라는 공백의 시간에 식사가 이어질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었습니다.



1. 결식을 완화하기 위한 첫 번째 실천 방안

지역사회 식당 연계형 G재가노인통합지원센터에서는 명절 연휴 동안 식사가 중단되는 상황을 단순히 ‘대신 먹을 것을 제공해야 하는 문제’로만 인식하지 않았습니다. 센터에서 주목한 것은 명절 연휴에 집에서만 지내지 않고 밖에 나가서 맛있는 음식을 드실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미리 관련있는 식당과의 협약을 통하여 어르신들이 명절 연휴에도 집에서 혼자 보내지 않고 밖에 나가 맛있는 음식을 드시게 했습니다. 이를 통해 안부 확인과 정서적 지지도 이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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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결식을 완화하기 위한 두 번째 실천 방안

지역사회자원 연계형 G복지관에서는 조금 더 세밀하게 어르신들을 살펴보았습니다. 경산시재가노인통합지원센터처럼 명절 연휴에 외부 식당을 이용할 수 있도록 식사쿠폰을 발행한 것을 동일하였으나,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은 이마저도 어렵다는 점을 인식하고 보완하였습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지역주민조직인 ‘보름찬 라이더’를 활용했습니다. 명절 연휴에도 음식 배달이 가능하도록 이웃과 자원봉사자 등을 활용하여 결식을 방지할 수 있는 협력 체계를 구축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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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결식을 완화하기 위한 세 번째 실천 방안

대체식 긴 연휴에 발생할 수 있는 결식을 방지하기 위하여 기관에서 가장 자주 택하는 방안은 ‘대체식 제공’입니다. 특히 레트로트 식품을 꾸러미로 제공하는 형태입니다. 경로식당 등이 운영하지 않을 때 기관에서는 미리 레트로트 식품을 대상자에게 제공하여 운영 중단 기간에 드실 수 있도록 보완하죠. 그러나 쌍촌종합사회복지관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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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S사회복지관에서는 명절 연휴를 결식이 발생할 수 있는 ‘긴급위기 기간’으로 설정했습니다. 이는 선언적인 의미에 그칠 수 있으나 결식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과 마음가짐을 재설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되므로 꽤나 필요한 조치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위기기간을 설정하고 해당 복지관에서는 단순히 레트로트를 일괄로 구입해서 주는 것이 아니라 두 가지 차별점을 두었습니다. 첫째, 각 대상자마다 겪고 있는 질환이 상이하다 보니 이에 맞춰 최대한 맞춤형 레트로트를 제공하였습니다. 특히 치아가 불편하거나 소화에 어려움을 겪는 대상자에게는 죽 형태, 짠 음식을 피해야 하는 대상자에게는 간이 덜 된 레트로트를 제공했죠. 대량 구입이 편하고 일괄로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레트로트이지만, 세세하게 대상자를 위해 살펴보았습니다.


둘째, 레트로트 음식은 반조리 형태이기에 어쩔 수 없이 대상자가 조리를 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전자레인지나 가스레인지 등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데, 이러한 조리 방법을 정확하게 안내하여 잘 드실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또한, 만성질환을 겪고 있는 대상자에게 맞춤형으로 레트로트를 제공하다 보니 물품의 가짓수가 많아져 헷갈릴 수 있는 점을 방지하고자 각 물품에 스티커를 부착하였습니다. 이를 받아본 대상자는 직관적으로 구분할 수 있어 섭취에 유의하도록 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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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외에 방안은 무엇이 있을까? 

어르신의 결식은 시간과 장소를 구애받지 않고 발생합니다. 이를 완화하기 위한 갖가지 노력들이 나오고는 있으나, 결식은 꾸준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밥 굶는 것만큼 서러운 것이 없다고들 합니다. 최근 외모 등의 관심 증가로 ‘자발적’으로 굶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는 반면, 어르신들은 경제적인 이유 등으로 ‘비자발적’으로 굶을 수밖에 없는 환경에 놓이게 됩니다. 특히나 어르신들의 결식은 건강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어르신들의 결식을 방지하기 위하여 우양재단에서는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명절과 같은 긴 연휴에 굶는 어르신을 발굴하고 이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2026년 설날도 주말 포함하여 5일을 쉽니다. 이에 연휴 간 결식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이 무엇이 있을지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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