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Story

홈 > 활동 > 이야기



이야기

Wooyang Story

 > 활동 > 이야기

복지 사각지대를 위한 친절한 도움 _ 쌀타의 선물상자 🎁

2021-07-22



원하는 것을 말해도 된다고 하면, "정말 그래도 되나요?" 라면서 놀란듯이 묻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따뜻한 격려글과 함께 전달한 쌀타의 선물 상자



얼마전에 일터인 우양재단에서 처음 해보는 일을 했습니다. 먹거리를 주로 하는 제 일터의 마스코트인 (산타가 아니고 ) "쌀타의 선물상자"라고 하는 일로, 복지 혜택을 잘 받지 못하는 사각 지대의 분들에게 먹거리나 꼭 필요한 물품을 원하는 것을 파악해서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즉, 개인적인 필요에 응답하는 사업입니다. 헬조선이라고 하지만, 우리나라는 복지혜택이 상당히 잘 되어 있는 나라입니다. 저도 사회복지사로 여러 해 일하지만, 사각지대가 전보다 줄어들고 있음을 느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청이 많이 들어왔는데 살펴보면 이러했습니다. 




이번에 알게 된 사각지대들


1) 서류가 안 되어서 아직도 사각지대

한부모가 되면 한부모 관련 복지 혜택들이 있는데, 가정폭력등을 겪거나 사정이 있어서 법적으로 이혼을 아직 못한 경우, 남편이나 정부에서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하지만 아이와 살아야 하는 엄마들이 있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다문화 가족들이라서 전화 통화를 할때도 제가 아주 천천히 말해야 했습니다. 한국에 와서 한국 이름들은 만들었지만, 막상 전화 통화를 하면 소통이 쉽지 않았습니다. 다문화 가정은 아니지만, 집이 아직 본인 명의로 남아 있어서 아무런 혜택을 못 받는 아이 둘인 한부모가정도 있었습니다. 이 분들을 정부나 동사무소 등에서 아무런 혜택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떤 가족은 연년생 아들 둘이서 운동화 한 켤레 가지고 번갈아 신고 나간다는 집도 있었습니다. 요즘 매일 학교를 안 가니까, 그렇게 버텼다고 합니다. 가정폭력으로 힘든 한부모 가정은 딸과 엄마 둘이 나와서 사는데, 에어컨은 커녕 선풍기도 없이 이 여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밥솥이 없는 한부모 가정에 압력 전기밥솥을 선물합니다.



2) 수급자이나 부족한 생활비

수급자등으로 지정이 되어 복지 혜택은 받고 있지만, 노령연금이나 수당이 약값과 기본 생계비로 다 나가고 꼭 필요한 물품조차 구입하기 어려운 분들이 많았습니다. 독거어르신, 발달장애인등 다양한 분들이 계셨는데, 돈이 없어서 구입못한 물건들을 보면 그 사정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전기밥솥 (밥솥을 가져 본 적이 없음), 운동화 (낡은 것을 바꾸지 못하고 계속 신고 계심), 여름옷 (두벌을 번갈아 빨아서 입고 계심), 여름 이불 (두꺼운 겨울이불만 있어서 겉옷을 덮고 주무심), 현미쌀 (당뇨 등 건강 문제로 정부에서 나누어 주는 쌀로 먹기 힘듬), 속옷 (구매한지 오래 되었음) 등... 



겨울 이불만 있는 분을 위한 시원한 여름이불을 선물합니다.



3) 더 나아지고 싶은 소망

없으면 죽지는 않지만, 더 나아지기 위해 한번은 꼭 해 보고 싶은 일을 위한 물건들도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정신분열증으로 정신건강 문제가 있는 한분은 자신의 정신 건강을 돌보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면서 견과류와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물감을 부탁하셨습니다. 산책이나 뛰면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운동화도 희망 목록에 있었습니다. 16살인 어려운 환경의 한 청소년은 웹툰작가가 꿈인데 그림그리는 태블릿을 한번 꼭 써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먹을것 여름이불 속옷 등 필요한 것이 많았지만, 예산이 허하는 안에서 태블릿을 보내려고 그 아이와 협의해서 원하는 모델을 골라놓았습니다. 




사각지대를 돕는 개인화된 도움, 어디까지 가능할까


사회복지사로 여러해 일했지만, 보통 여러 사람에게 적용될 수 있는 정형화된 도움이었지, 이렇게 개인화되어 있는 것은 해 보지 않았습니다. 현실적으로 한사람 한사람을 위해서 뭔가 하려면 시간과 에너지가 많이 들기 때문에 쉽지가 않습니다. 쉽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한번 해 보았습니다. 여름 이불을 주문해도 어떤 색을 원하는지 물어본다든지, 먹을 것들은 아이가 뭘 좋아하는지 물어보고 그렇게 해 보았습니다. 


결론은 힘들고도 보람찼습니다. 힘은 엄청 들었지만, 진짜 원하는 것, 필요한 것들을 드릴 수 있었기 때문이죠. 



반찬만들기 어려운 분을 위한 고소한 김자반을 반찬으로 선물합니다.




하나 느낀 것은, 우리는 가난한 사람들, 모자가정, 독거어르신 가정.... 이런식으로 카테고리로 부르지만, 각자 한명 한명의 다 다른 개인들이라는 것입니다. 당연히 신발 사이즈도 다 다르고, 필요한 물건들도 다 달랐습니다. 원하는 것을 말해도 된다고 하면, "그냥 되는 것 아무거나 주셔도 될 것 같아요."라고 하거나 "정말 그래도 되나요?"라면서 놀란 듯이 묻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주는 것 그냥 받아야 하는 입장에서 오래 사신 분들이어서 그런 것 같아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번에 도움을 받는 한 어머님이 고맙다고 너무 여러번 말을 하기에, 그러게 고맙다고 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너무 고맙다고 하다가 혹시 마음 다치실까 걱정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요즘 날은 무섭게 덥고, 코로나는 무섭게 강하고, 빈부차도 무서운 듯합니다. 세상에 부자도 참 많은데, 가난한 사람들도 참으로 많아서....지금 그런 세상에 제가 살고 있음을 다시 한번 실감했습니다. 이 정도 개인화된 도움을 계속 줄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필요한 일 같아서 궁리해 보려고 합니다. 어쨌든 오늘만 해도 신청서를 내 주셨던 한 가정은 선풍기가 없던 좁은 방에 이제 선풍기가 있을 것을 알고, 삼겹살을 아이에게 구워주고 싶다고 한 집에서 삼겹살을 먹고 있을 것을 알기에 마음이 좋습니다. 우리는 산타 같은 쌀타가 될 수 있을까요? 쌀타는 다 똑같은 선물을 나누어 주지는 않으니까요. 🎁




#우양재단

#쌀타의선물상자

#쌀타

#사각지대

#복지사각지대

#개인화된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