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르신께 후원금으로 연결된 먹거리를 드리러 간 날, 하늘과 가까운 서대문구의 집들
춥고 코로나로 모두가 힘들었던 작년 2021년의 마지막날, 예상치도 않았던 큰 후원금을 갑자기 보내주신 분이 계셔서 저희 우양재단 사람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곧 이어 행복한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예상치 못했던 이 큰 돈을 어디에 쓰면 제일 의미가 있을까?'라는 질문입니다. 저희를 믿고 보내주신 후원자님의 마음을 생각하며, 가장 의미있는 곳에 쓰기위해 우리는 머리를 맞대었습니다.
세상엔 돈이 정말 많지만, 가장 아름다운 돈은 꼭 필요한 곳에 제때 쓰이는 돈인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넉넉한 가운데 선의로 보내주신 큰 액수의 후원금이나 어려운 살림에서 덜어주신 적은 액수의 후원금 모두 소중합니다. 연말에 위에 적은 후원자님이 보내주신 돈은 아주 큰 액수였기에 꼭 필요한 몇곳에 나누어 쓰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그 첫번째는 후원과 봉사가 끊어져서 먹거리를 더 이상 받지 못하게 되신 독거어르신들에게 올해 말까지 안정적으로 먹거리를 드리는 일로 정했습니다. 주신 후원금으로 2월에 두 분의 담당자와 자원봉사자가 먹거리를 전달한 이야기를 담은, 담당자가 직접 쓴 글을 여기에 싣습니다.
"후원자님, 덕분에 심십여분의 독거어르신들이 연말까지 안정적으로 매달 쌀과 달걀, 잡곡등을 받으실 수 있게 되었어요. 정말 고맙습니다 ~"

가족봉사단 어르신결연 먹거리 지원 사업은 2016년부터 시작된 사업입니다. 서대문구의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저소득 어르신을 찾아 봉사자와 1:1로 연결하여 매달 먹거리를 전했고, 20여명을 시작으로 꾸준히 입소문이 퍼져 2021년에는 120여명까지 늘어나서 기뻤습니다.
그런데 코로나로 경제가 어려워지고 어르신댁 방문도 힘들어지면서 후원과 봉사를 해주셨던 봉사자 숫자가 120여명에서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후원과 봉사가 중단되더라도 어려운 어르신들의 사정을 알기에 저희 우양재단은 먹거리 전달을 계속 하려고 애써 왔으나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위에 적었던 고마운 후원자님, 김기웅님 덕분에 후원과 봉사가 중단된 30여명의 어르신께 올해 말까지 안정적으로 먹거리를 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양재단 어르신 담당자인 저는 기쁜 마음으로 어르신께 드릴 먹거리를 준비했습니다. 친환경쌀과 유정란, 그리고 어르신들의 소화를 돕는 찹쌀입니다. 어르신 댁을 방문하면 아이처럼 반기시는 어르신들을 생각하니 더욱 더 힘이 났습니다.


먼저 조** 어르신댁을 찾아갔습니다. 그 댁으로 올라가는 길 모습입니다. 언덕이 가파릅니다. 재개발 예정지역이고 무허가 건물들 주변이라 길이 매우 협소합니다. 아직 눈이 녹지 않은 골목길. 더 이상 차가 들어갈 수 없는 길은 미로 같아, 마치 빠져나오기 어려운 정글에 발을 들인 것 같은 기분입니다.

어르신을 만나 이달치 먹거리를 전해드립니다. 이달에 먹거리를 전달해드리는 사진들을 일부 모아보았습니다


우양 _ ‘어르신 쌀 드리는 우양이에요~ 안에 계신가요?’
귀가 어두우신지 한 번에 나오지시 않습니다. 몇 번 인기척을 해야 어르신께서 집 문을 열어주십니다.
어르신 _ ‘누구신가요?’
우양_ ‘쌀 드리는 우양재단이에요. 2월 달 쌀하고, 달걀하고, 잡곡 드리려고 왔어요.’
어르신 _ ‘아이고 아이고~~ 힘든데 그렇게 무겁게 들고 있어. 어서 이리 내려놓아~~’
우양 _ ‘어르신 안녕하세요. 작년까지 봉사자가 왔는데요. 올해부터 코로나로 계속 왔던 봉사자분께서 봉사하기가 어려워 하셔서 그만두셨어요. 그래서 제가 직접 왔어요. 앞으로 당분간 제가 올 거예요. 오늘 가지고 온 먹거리는 김기웅님께서 후원해주셨어요. 지금부터 올해 12월까지 어르신이 계속 따뜻한 밥을 드실 수 있게 후원을 해주신거예요.'
어르신 _ ‘고맙습니다... 매달 이렇게 찾아와 주고 또 귀한 쌀을 줘서 눈물 나게 고마워! 오는데 고생 많았지? 몸이 성하면 마중 나갈텐데 이렇게 받기만 해서 미안해... 나에게 쌀을 주신 그 분께도 꼭 감사인사를 전해줘~’
코로나로 방안까지 들어가 오래 이야기를 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간단한 안부와 오늘 어르신께 찾아온 내용과 이유를 설명해드리고 또 앞으로 계속 올 것을 약속한 후 인사를 드리고 나오려는 찰나, 어르신이 부르시며 사탕을 건네 주십니다.
어르신 _ ‘선생님, 이거 가지고 가~’
우양 _ ‘어르신 드셔요~ 저는 괜찮아요!’
어르신 _ ‘아유~ 그래도 가지고 가서 먹어. 오느라고 고생했어.’

사탕을 건네 주시는 어르신
어르신들은 떠나기 전에 자주 사탕, 음료수, 과자 등을 쥐어주시곤 합니다. 받지 않겠다고 하면 서운해 하십니다. 인사를 하고 나오면 꼭 문앞에 나오셔서 가는 길을 보고 계시다가 멀어지시면 그제야 집 안으로 들어가십니다. 사람이 그리우셨을까요? 기다리고 계신 그 다음 어르신댁을 방문해야해서 오래 있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컸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길게 대화를 하기가 어려우니 안타깝고 답답한 마음도 컸습니다.
다음 집으로 향했습니다. 방문한 어르신들은 모두 한결 같이 반겨주시고 눈물을 글썽거리시기도 합니다. 여러 댁을 들리고 나니 몸은 힘들었지만, 드린 먹거리로 한 달의 식사를 온전히 하시는데 도움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집니다.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이라 후원의 손길도 그만큼 줄어들어 어려운 이웃들이 더욱 소외 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김기웅 후원자님 덕분에 연말까지 안정적으로 먹거리를 어르신들께 드릴 수 있다는 좋은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어서 그 어느때보다도 방문하는 발걸음이 가벼웠습니다.


어르신께 후원금으로 연결된 먹거리를 드리러 간 날, 하늘과 가까운 서대문구의 집들
춥고 코로나로 모두가 힘들었던 작년 2021년의 마지막날, 예상치도 않았던 큰 후원금을 갑자기 보내주신 분이 계셔서 저희 우양재단 사람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곧 이어 행복한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예상치 못했던 이 큰 돈을 어디에 쓰면 제일 의미가 있을까?'라는 질문입니다. 저희를 믿고 보내주신 후원자님의 마음을 생각하며, 가장 의미있는 곳에 쓰기위해 우리는 머리를 맞대었습니다.
세상엔 돈이 정말 많지만, 가장 아름다운 돈은 꼭 필요한 곳에 제때 쓰이는 돈인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넉넉한 가운데 선의로 보내주신 큰 액수의 후원금이나 어려운 살림에서 덜어주신 적은 액수의 후원금 모두 소중합니다. 연말에 위에 적은 후원자님이 보내주신 돈은 아주 큰 액수였기에 꼭 필요한 몇곳에 나누어 쓰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그 첫번째는 후원과 봉사가 끊어져서 먹거리를 더 이상 받지 못하게 되신 독거어르신들에게 올해 말까지 안정적으로 먹거리를 드리는 일로 정했습니다. 주신 후원금으로 2월에 두 분의 담당자와 자원봉사자가 먹거리를 전달한 이야기를 담은, 담당자가 직접 쓴 글을 여기에 싣습니다.
"후원자님, 덕분에 심십여분의 독거어르신들이 연말까지 안정적으로 매달 쌀과 달걀, 잡곡등을 받으실 수 있게 되었어요. 정말 고맙습니다 ~"
가족봉사단 어르신결연 먹거리 지원 사업은 2016년부터 시작된 사업입니다. 서대문구의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저소득 어르신을 찾아 봉사자와 1:1로 연결하여 매달 먹거리를 전했고, 20여명을 시작으로 꾸준히 입소문이 퍼져 2021년에는 120여명까지 늘어나서 기뻤습니다.
그런데 코로나로 경제가 어려워지고 어르신댁 방문도 힘들어지면서 후원과 봉사를 해주셨던 봉사자 숫자가 120여명에서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후원과 봉사가 중단되더라도 어려운 어르신들의 사정을 알기에 저희 우양재단은 먹거리 전달을 계속 하려고 애써 왔으나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위에 적었던 고마운 후원자님, 김기웅님 덕분에 후원과 봉사가 중단된 30여명의 어르신께 올해 말까지 안정적으로 먹거리를 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양재단 어르신 담당자인 저는 기쁜 마음으로 어르신께 드릴 먹거리를 준비했습니다. 친환경쌀과 유정란, 그리고 어르신들의 소화를 돕는 찹쌀입니다. 어르신 댁을 방문하면 아이처럼 반기시는 어르신들을 생각하니 더욱 더 힘이 났습니다.
먼저 조** 어르신댁을 찾아갔습니다. 그 댁으로 올라가는 길 모습입니다. 언덕이 가파릅니다. 재개발 예정지역이고 무허가 건물들 주변이라 길이 매우 협소합니다. 아직 눈이 녹지 않은 골목길. 더 이상 차가 들어갈 수 없는 길은 미로 같아, 마치 빠져나오기 어려운 정글에 발을 들인 것 같은 기분입니다.
어르신을 만나 이달치 먹거리를 전해드립니다. 이달에 먹거리를 전달해드리는 사진들을 일부 모아보았습니다
우양 _ ‘어르신 쌀 드리는 우양이에요~ 안에 계신가요?’
귀가 어두우신지 한 번에 나오지시 않습니다. 몇 번 인기척을 해야 어르신께서 집 문을 열어주십니다.
어르신 _ ‘누구신가요?’
우양_ ‘쌀 드리는 우양재단이에요. 2월 달 쌀하고, 달걀하고, 잡곡 드리려고 왔어요.’
어르신 _ ‘아이고 아이고~~ 힘든데 그렇게 무겁게 들고 있어. 어서 이리 내려놓아~~’
우양 _ ‘어르신 안녕하세요. 작년까지 봉사자가 왔는데요. 올해부터 코로나로 계속 왔던 봉사자분께서 봉사하기가 어려워 하셔서 그만두셨어요. 그래서 제가 직접 왔어요. 앞으로 당분간 제가 올 거예요. 오늘 가지고 온 먹거리는 김기웅님께서 후원해주셨어요. 지금부터 올해 12월까지 어르신이 계속 따뜻한 밥을 드실 수 있게 후원을 해주신거예요.'
어르신 _ ‘고맙습니다... 매달 이렇게 찾아와 주고 또 귀한 쌀을 줘서 눈물 나게 고마워! 오는데 고생 많았지? 몸이 성하면 마중 나갈텐데 이렇게 받기만 해서 미안해... 나에게 쌀을 주신 그 분께도 꼭 감사인사를 전해줘~’
코로나로 방안까지 들어가 오래 이야기를 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간단한 안부와 오늘 어르신께 찾아온 내용과 이유를 설명해드리고 또 앞으로 계속 올 것을 약속한 후 인사를 드리고 나오려는 찰나, 어르신이 부르시며 사탕을 건네 주십니다.
어르신 _ ‘선생님, 이거 가지고 가~’
우양 _ ‘어르신 드셔요~ 저는 괜찮아요!’
어르신 _ ‘아유~ 그래도 가지고 가서 먹어. 오느라고 고생했어.’
사탕을 건네 주시는 어르신
어르신들은 떠나기 전에 자주 사탕, 음료수, 과자 등을 쥐어주시곤 합니다. 받지 않겠다고 하면 서운해 하십니다. 인사를 하고 나오면 꼭 문앞에 나오셔서 가는 길을 보고 계시다가 멀어지시면 그제야 집 안으로 들어가십니다. 사람이 그리우셨을까요? 기다리고 계신 그 다음 어르신댁을 방문해야해서 오래 있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컸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길게 대화를 하기가 어려우니 안타깝고 답답한 마음도 컸습니다.
다음 집으로 향했습니다. 방문한 어르신들은 모두 한결 같이 반겨주시고 눈물을 글썽거리시기도 합니다. 여러 댁을 들리고 나니 몸은 힘들었지만, 드린 먹거리로 한 달의 식사를 온전히 하시는데 도움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집니다.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이라 후원의 손길도 그만큼 줄어들어 어려운 이웃들이 더욱 소외 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김기웅 후원자님 덕분에 연말까지 안정적으로 먹거리를 어르신들께 드릴 수 있다는 좋은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어서 그 어느때보다도 방문하는 발걸음이 가벼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