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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가정 생협서비스 후기]푸드스마일즈가 선물한 것은 먹거리만이 아니네요

2017-10-20

 

경희씨는 어제밤 잠들기 전 집 앞에 커다란 플라스틱 대야를 내놓았습니다. 분명 텅빈 대야였는데 아침이 되니 과일과 김치, 야채, 잡곡 그리고 라면까지 먹을 것이 그득 담겨있습니다. 지난밤 무슨 일이 있던 걸까요?

 

모자가정 엄마들도 아이에게 가장 좋은 것을 먹이고 싶어요~

 

경희씨는 푸드스마일즈 우양이 함께 하는 한부모가정 모임 회원입니다. 7살 아영이와 함께 살면서 작년부터 푸드스마일즈 우양의 가족이 되었습니다. 요리에는 영 자신이 없었던 경희씨는 푸드스마일즈 우양에서 전해주는 질 좋은 계란, 콩나물, 두부 등과 각 계절에 맞는 신선재료들로 조금씩 요리에 도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017년 푸드스마일즈 우양에서 시범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생협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본격적으로 요리에 재미를 붙였다고 합니다.

 

푸드스마일즈 우양에서는 모자가정 120곳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매달 친환경제품들로 구성된 먹거리 꾸러미를 전달하고 엄마와 아이의 영양균형을 위해 제철 신선재료을 선물합니다. 그 외에도 아이들이 가정에서 식사를 많이 하는 방학에는 특별히 반조리 식품 꾸러미를 준비하고 매달 비타민 영양제도 전달합니다. 2017년에는 푸드스마일즈 우양이 120가정에 생협가입을 제안하고 그 비용을 지불하였습니다. 그리고 분기별로 일정금액을 생협에 대신 납부하는 형태로 엄마들의 자유로운 장보기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모자가정이라고 경제적으로 어렵다고 아이들에게 좋은 걸 먹이고 싶은 마음이 없는 건 아니에요. 요즘 엄마들이 아이들 먹이는 것을 얼마나 꼼꼼하게 봐요. 저라고 그런 마음이 없는 건 아닌데 그 동안 해주지 못한 미안함이 푸드스마일즈 우양을 만나고 한결 풀렸어요.”

 

푸드스마일즈 우양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웃도 질 좋은 먹거리를 먹어야한고 생각합니다. 대중들이 접하는 많은 먹거리들이 신뢰를 잃고 더 나아가 공포를 주고 있는 요즘 좋은 먹거리는 배를 불리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아이와 엄마의 건강을 지키고 그 힘으로 건강한 삶을 영위하게 되는 선순환을 가져 올 것 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올해부터 실시하고 있는 생협지원 서비스도 이러한 맥락에서 시작했습니다. 푸드스마일즈 우양에서 항목을 정해 일괄적으로 전달하는 먹거리 외에 직접 요리를 하고 아이를 돌보는 엄마들의 선택권을 더 많이 반영하기 위해 생협에 포인트의 형식으로 금액을 지원하고 그곳에서 자유롭게 장을 볼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이달에 경희씨는 배와 김치, 몇가지 야채와 잡곡 그리고 라면을 주문했습니다.


 

주문부터 제품 수령까지 쉽고 편리하네요.

 

생각보다 제품들이 비싸지 않고 무엇보다 품질이 좋아서 구매할 때마다 기분이 좋아요. 그리고 신선도를 생각하여 이른 새벽에 배달이 되더라고요. 아침에 일어나면 물건을 확인할 수 있어서 그 부분도 만족스러워요.”

 

제품의 질은 물론 배송에 대해서도 경희씨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아이와 엄마 모두 집을 비운 낮시간이 아니라 새벽에 배달이 되어 아침이면 경희씨가 물건을 냉장고에 넣어놓을 수 있습니다. 불필요한 쓰레기를 만들지 않기 위해 박스에 포장되어 배달되는 것이 아니라 경희씨가 내어 놓은 대야에 물건을 놓아두고 가는 시스템이다보니 이 또한 배울점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매장에 가서 장을 봐도 되지만 주로 전화나 인터넷 주문을 많이 이용해요. 저같은 경우는 전화주문을 주로 하는데요. 홈페이지에서 제품을 구경하고 전화를 통해서 주문을 하죠.”

푸드스마일즈 우양이 함께하는 엄마들 중 절반은 탈북자입니다. 그 분들 중에서는 컴퓨터 이용이 자유롭지 않은 분들도 있어서 전화주문의 가능이 우리의 큰 필요 중 하나였습니다.


 

저도 이제 요리하는 엄마가 되었어요!

 

무엇보다 좋은 점은 아이에게 요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함께 식사를 즐기는 시간이 길어졌다는 것입니다.

요즘처럼 아영이에게 요리를 자주 해준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이전에도 푸드스마일즈 우양에서 꾸준히 재료들을 보내주었지만 실제로 요리를 하려면 기본적인 조미료부터 필요한 것들이 많고 또 내가 원하는 재료들이 필요하잖아요. 주문을 할 때부터 무슨 요리를 해야지 생각하게 되니까 실제로도 그렇게 되더라고요.”

경희씨가 요리를 할때면 아영이는 경희씨 곁을 떠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새삼스런 엄마에 모습이 신기하고도 하고 그 시간의 사랑을 먹고 아영이는 자라고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곧 경희씨에게도 힐링의 시간이 됩니다.

앞으로도 직접 요리를 해서 아영이와 함께 식사하는 시간을 늘리고 싶어요. 아영이가 기억하는 엄마의 모습이 요리하고 따뜻한 밥상을 차려주는 모습이면 좋겠거든요. 푸드스마일즈 우양이 저에게 선물한 좋은 먹거리는 먹는 것뿐만 아니라 아영이와 저 사이에 좋은 기억도 남겨 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