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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우리우리 추석날입니다!!

2017-09-29

 

 

 

추석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긴 연휴에 많은 이들이 들떠있지만 모두가 그런건 아닙니다. 서울 도시 한복판에 살면서 고요하고 긴 연휴를 보내야하는 어르신들이 여기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우리우리 추석날입니다!

 

푸드스마일즈 우양이 설과 추석 등 명절 잔치를 챙겨 온 것은 2001년도부터입니다. 명절이여서 더 외로워지는 어르신들이 계시다는 걸 알고 모두 모여 흥겨운 명절을 조금 일찍 보내기 위함입니다. 이번 추석잔치에 참석하신 어르신들과 자원봉사자는 총 170여명입니다.

 

일상의 소소함을 나누는 가족입니다

 

김말이 할머니는 몇 달간 병원에 입원해 계셨습니다. 그 때문에 지난 설잔치에도 봄나들이에서도 얼굴을 볼 수 없었습니다. 거의 일 년만에 만나는 김말이 할머니에게 반가운 인사가 쏟아집니다. “죽은 줄만 알았다는 뼈있는 농담에 할머니들은 눈물을 찔끔거리며 웃습니다. 고작 물 한잔을 앞에 두고도 어르신들의 수다는 끊이질 않습니다. 다리가 불편해서, 날이 추워서 또 더워서, 어르신들 나름의 바쁜 일정들 때문에 옆동네 마실도 쉽지 않습니다. 길고긴 귀경 길을 거쳐서 만난 가족들처럼 일상의 소소함도 나누고 싶습니다

  

 

본격적인 잔치가 시작하기 전, 동별 노래자랑이 열립니다. 오랜 시간 만났던 사이에 부끄러움은 없습니다. 마음껏 노래하고 신나게 박수치고 정겨운 트로트 반주에 어깨가 들썩 거립니다. 이미 푸드스마일즈 우양의 유명가수인 최일국 할아버지의 안동역에서가 멋들어지게 흐릅니다. 여든이 다 되신 할아버지는 어떤 애틋한 사랑의 기억이 있으시기에 음정도 박자도 마음대로인 저 노래가 이렇게 듣는 이들의 마음을 울릴까요.

 

명절을 맞아 어르신들에게 인사를 드리려고 지역에서 여러 분들이 참석하셨습니다. 신승관 서교동장님과 마포신문의 이용언 국장님, 오늘의 축하공연을 도우시려고 한국마술문화협회 이래형회장님도 참석하셨습니다. 푸드스마일즈 우양의 이사장님과 설립자 내외도 참석하여 어르신들에게 일일이 명절인사를 드립니다. “누님같고 형님같으시다는 푸드스마일즈 최종문 이사장님의 인사에 어르신들은 흐뭇한 미소를 짓습니다.


  

어르신들에게 축하받고 격려 받는 우수자원봉사자

 

일 년에 두 번 설과 추석잔치는 어르신들에게도 기쁜 날이지만 자원봉사자들이 한자리에 모두 모이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이에 푸드스마일즈 우양은 그 해에 우수자원봉사자 시상을 이 자리에서 합니다. 자원봉사자들과 기관 관계자들 뿐 만 아니라 어르신들에게 축하받고 격려받는 진짜배기 우수자원봉사자시상입니다. 올해에 우수자원봉사자로는 박순규 선생님이 뽑히셨습니다. 예순이 넘는 나이지만 다른 어떤 자원봉사자들보다 솔선수범하고 남편과 함께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한결같은 모습으로 자원봉사자들의 모범이 되었습니다. 전달한 것은 작은 상장과 추석맞이 선물세트뿐이지만 거기에 담긴 존경과 감사의 마음은 감히 헤아릴 수 없을 것입니다. 자리에 참석한 모든 이가 한마음으로 박수를 쏟아냅니다.

넘치는 이 마음을 전하고 싶어라

 

이제 드디어 식사시간입니다. 어쩌면 이 한 끼를 대접하려고 거동이 어려우신 어르신들을 가가호호 방문하여 모시고 온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날 만큼은 마음껏 드시라고 풍성하게 차렸습니다. 다양하고 풍성한 음식이 주는 즐거움 뿐 아니라 시끌벅적하게 반가운 이들과 함께하는 식탁 그대로가 어르신들에게 기쁨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식사가 얼추 진행되고 어르신들을 위한 공연이 진행됩니다. 한국마술문화협회에서 독거어르신들을 위한 추석잔치 공연이라고 하니 흔쾌이 재능기부를 해 주셨습니다. 최순녀 어르신께서 당당히 미녀 도우미역을 맡으셨습니다. 마술사의 손짓 하나하나에 어르신들은 놀라고 환호하며 박수를 보내주셨습니다. 30분간의 길지 않은 공연이 어르신들에게 새로운 추억이 되고 여든 평생에 처음 만나는 즐거운 자극이 되었을 겁니다. 이렇게 인생은 계속 됩니다.

 

잔치순서가 모두 끝나고 어르신들에게 작은 선물과 떡을 담아드립니다. 작은 것이라도 두 손에 들려 보내드릴 수 있어 마음이 좋습니다. 멀지 않은 여정이지만 편안히 돌아가실 수 있도록 집 앞까지 송영하고 인사드리고 나니 어느새 시간이 훌쩍 흘렸습니다. 오랜만에 긴 마실에 어르신들이 피곤하셨을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오늘 밤엔 기분 좋은 꿈을 꾸며 잠드실 수 있을 겁니다. 오늘은 우리우리 추석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