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Story

홈 > 활동 > 이야기



이야기

Wooyang Story

 > 활동 > 이야기

[먹거리아카이브_청년빈곤시리즈 ③] 청년에게 희망을 주는 지원들

2023-04-18


밥을 굶는 사람들이 아직도 있나요 … ?



밥을 굶는 사람들이 아직도 있나요? 라는 질문으로 시작했던 청년빈곤시리즈. 이번 3편에서는 1편과 2편에서 보았던 빈곤청년을 위한 지원들을 소개하는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앞서 보았던 내용은 청년들의 어려움들을 설명한 글이었는데요. 글을 읽으며 공감하신 분들은 마음이 무거워지고, 걱정도 되셨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문제해결을 위해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How? 입니다. 이들을 어떻게 도울 것이며,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따라서 3편에서는 청년의 식생활을 위해 일하는 여러 단체와 사업을 소개하려 합니다. 1편과 2편을 읽으며 "그래서 어떻게 도울 수 있지?" "이런 청년들을 돕는 곳이 있나?" 라는 생각을 하신 분들이 계신다면 3편의 내용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국내, 그리고 해외 청년들이 겪고 있는 문제들은 아래의 1편과 2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청년빈곤 시리즈 보러가기


-1편-


-2편-



쳥년들의 제대로 된 한 끼를 위한 노력들



출처 : 클립아트코리아


건강한 식생활, 꿈꾸는 대학생활을 지원합니다.


'우양재단 - 청년밥상'

첫번째는 저희 우양재단에서 진행하고 있는 '청년밥상' 입니다. 우양재단의 많은 사업 중에 청년밥상은 오직 청년만을 위한 지원사업입니다. 1편에서 얘기하였듯이 요즘 청년들이 겪고 있는 결식문제, 식생활 문제는 결코 외면할 수 없고 직면해야만 하는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이에 우양재단에서는 결식 청년을 위해 식비를 지원하고 있는데요. 3개월 동안 40만원의 식비를 지원하는 이 사업에 2021년 8월 첫 사업공지가 나간 후 들어온 신청서의 개수는 무려 1,250개였습니다. 청년들이 얼마나 식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있는지 확인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죠.


내가 먹는 것이 곧 나를 나타낸다는 말이 있습니다. 청년들의 부실한 식사는 꿈과 희망으로 가득찬 시절을 보내야하는 시기에, 자신의 부실한 밥상처럼 자신도 가난에 머물러 있어야한다는 인식을 가지게 합니다. 이러한 인식을 가지고 있는 청년에게 식비를 지원하여 돈 걱정하지 않고 제대로 된 한 끼를, 나를 위한 건강한 밥상을 이룰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양재단이 청년밥상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적입니다.


'기아대책 - 청년 도시락'

국내 NGO기관 기아대책에서도 식사를 거르는 빈곤한 청년을 위해 '청년도시락'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은 어려움이 있는 청년들에게 학기 당 35만원의 식비를 지원하여 끼니를 거르는 청년들이 식사 걱정 없이 꿈을 향해 도전하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1편에서 생활비가 부족한 청년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식비를 줄여가는 것이라고 말씀드렸었는데요. 이런 선택을 이어가던 청년들은 식비를 지원받아 건강한 식생활을 찾고 자신이 원하는 영역에 투자하고 발전하는 생활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앞으로도 우양재단의 청년밥상, 기아대책의 청년도시락 같은 지원들이 많아져야 합니다.


모든 청년이 건강한 한 끼를 통해 희망을 찾고, 꿈을 꾸는 청년들이 더욱 많아지도록 함께 응원해주세요 !




나의 공강 1시간이 친구의 밥 한끼가 되는 기적

'십시일밥'


십시일반(十匙一飯) : 밥 열술이 한그릇이 됨.


십시일밥은 대학생이 주축이 되어 설립한 대학생을 위한 비영리민간단체입니다. 어느 날 같은 학교를 다니던 학생들이 식권 한 개를 나눠 먹는 모습을 본 후 이들을 위한 사업을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한 것이 시작입니다. 밥 열 숟가락이 모이면 밥 한그릇이 된다는 십시일반의 뜻처럼,  학생 10명이 봉사를 하면 어려운 학생의 한 달 식비를 해결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자신의 공강시간 중 1시간을 학생식당에서 식판닦기, 청소 등의 일을 하고, 그 댓가로 얻은 임금으로 식권을 구매하여 취약계층 학생에게 기부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데요. 이를 통해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봉사시간을 받고, 학생식당은 인건비를 절약하며, 어려운 학생은 식권을 받게 됩니다.


어느덧 전국의 약 30개의 대학에서 이루어 지고 있고, 4천명을 넘는 학생들이 이 십시일밥을 통해 지원을 받았습니다. 이 외에도 십시일생(생리대 지원), 십시일킷(생필품 지원)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것을 통해 봉사자-학생식당-이해관계자 사이 선순환구조를 이루고, 캠퍼스 내 나눔 문화 확산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십시일밥은 우양재단의 청년밥상이나 어르신 봉사활동 등을 함께 하고 있는 우양재단의 협력단체이기도 한데요. 식생활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식사를 지원하고 있는 뜻이 서로 일치하여 몇년전부터 배고픈 청년들을 위한 고민과 활동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청년빈곤의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해결방법을 고민하여 실천하는 십시일밥의 활동이 모든 청년들에게 닿기를 바라며, 관심있는 대학생 분들은 참여보셔도 좋겠습니다.





우리, 굶지는 맙시다 !

'청년밥상문간'


"밥은 제일 기본인데, 적어도 굶는 일은 없으면 좋겠어요." 


약 2년 전, 우리나라의 대표 예능프로그램인 유퀴즈온더블럭(유재석, 조세호)에는 김치찌개 식당 사장님이 출연하였는데요. 평범한 식당의 사장님이 이곳에 나온 이유는 3,000원짜리 김치찌개 식당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 물가와 비교해보면 3천원이라는 가격만 봐도 가성비를 넘어 흔히 말하는 퍼준다는 식의 가격인데, 여기에 더해 공기밥와 반찬은 무한리필로 제공하고 있다고 하니, 놀라움을 넘어 "여기...대체 뭐하는 곳이지?"라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이곳은 바로, '청년밥상문간' 입니다. 이 식당의 사장님은 가톨릭 신부님입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8년전인 2015년 여름, 고시원에 살던 한 청년이 배고픔을 견디다 못해 세상을 떠났던 사건이 있었는데요. 바로 이 청년에 대한 뉴스를 보고 굶고 있는 청년들을 위한 식당을 생각하게 되었고, 2년 간의 준비 끝에 2017년에 문을 열게 되었다고 합니다. 청년밥상문간은 그 이름처럼 청년들이 부담없이 편하게 오고가며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식당이 되는 것이 목적입니다. 지금처럼요.


근데 여기서 한가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정말 굶고 있는, 배고픈 청년들을 위해 만들었다면.. 그냥 무료로 주는게 더 좋은거 아닌가?"


그 이유를 아래의 문장에서 알 수 있었습니다.


"어려운 사람들만 오는 식당이라는 느낌을 주고 싶지 않았어요, 

만약 그런 느낌을 받는다면 청년들은 절대 오지 않을거에요." 


이 문장에서 청년들의 상황을 제3자의 시각이 아닌 청년의 관점에서 바라보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청년들이 '무료 식당'을 이용하며 수혜자라는 낙인을 찍히고 싶어하지 않는 마음을 생각하여 3천원의 금액을 받기로 결정한거죠. 이곳에는 매일 300명 이상의 청년들이 온다고 하는데, 이런 마음으로 식당을 운영하기 때문에 다양한 고민과 어려움을 가진 많은 청년들이 편한 마음으로 오고 배부르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청년밥상문간'은 청년들을 위해 시작되었지만,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열려있습니다. 단돈 삼천원의 밥상이지만, 청년들에게 그 이상의 가치를 주고 있는 이곳을 통해 더 많은 청년들, 또 굶고 있는 많은 분들이 더이상 굶을 일이 없는 그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청년밥상의 자세한 이야기는 청년밥상문간 홈페이지를 방문하시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대학교 학식이 천원이라고 ?

'천원의 아침밥'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1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19세 ~ 39세 청년의 아침결식율은 48.5%으로 나타났습니다. 청년층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를 나타냈는데요. 거의 절반 정도의 청년이 아침밥으로 거르고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 이유는 다양한데, 지속적인 물가상승으로 식비 부담이 커진 학생들이 아침까지 챙길 여유가 없을 것이고, 또 어느 날은 아침을 먹더라도 편의점 등에서 간편한 음식으로 때우다보니 점점 먹지 않게 되는 상황도 있을 것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농림축산식품부는 아침을 결식하는 청년을 위해 천원의 아침밥이라는 사업을 시작하였습니다.


천원의 아침밥은 아침식사 결식률이 높은 대학생에게 양질의 아침식사(쌀 또는 쌀가공식품)를 천원에 제공하여, 젊은 층의 아침식사 습관화와 쌀 소비문화 확산을 농식품부와 대학이 함께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정부재원과 대학재원으로 운영되어 대학생들은 1,000원 ~ 1,500의 가격으로 건강한 아침밥을 먹을 수 있습니다. 올해는 41개 대학에서 진행되고 있고, 작년에 참여대학 학생들이 아주 높은 만족감을 보였던 사업으로 앞으로 더욱 확대될 전망입니다.


정부차원에서 대학과 협력하여 이런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 매우 의미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앞으로도 청년들을 위한 많은 정부 정책이나 사업이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미국 전역의 대학생 굶주림을 끝내기 위해

'Swipe Out Hunger'


마지막으로 소개할 곳은 미국의 비영리단체 입니다. 스와이프 아웃 헝거(Swipe Out Hunger)는 대학생 굶주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0년에 설립한 비영리단체입니다. 몇년 전부터 미국에서는 대학생의 결식이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데, 스와이프 아웃 헝거는 전국 대학생 3명 중에 1명이 식량 불안을 겪고 있다고 말합니다. 스와이프 아웃 헝거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방 정부와 주 정부에 정책을 제안하고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등 대학생의 굶주림을 끊기 위해 많은 노력을 쏟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Hunger Free Campus Bill 이 있는데요. 직역하면 '굶주림이 없는 대학' 이라는 법안을 고안하여 캠퍼스 내에서 굶는 대학생들을 위한 환경이 만들어 질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간단하게 설명을 하자면, 참여를 원하는 대학 중 식품 보관소(Food Pantry) 설치, 푸드뱅크과 연계, 비상 자금 마련 등 배고픈 학생들을 위한 노력이 있는 대학에 정부가 굶주림 해결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는 것입니다. 대학에는 대학생들을 위한 환경이 만들어지기 시작하였고, 지금까지 이 법안을 통해 약 1억 달러의 자금이 지원되었다고 합니다. 


앞서 소개한 우리나라의 천원의 아침밥처럼, 정부-민간-대학이 함께 협력하는 움직임, 여러 프로그램과 지원들이 많이 있어야 끼니를 거르는 청년들에게 실제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스와이프 아웃 헝거는 이런 관점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므로 배워야할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청년빈곤 시리즈를 마무리하며 …


   결론적으로, 청년 빈곤을 포함해 저출산, 취업난 등 청년의 어려움은 다른 사회적 문제에 큰 영향을 주기도 한다는 것을 우리는 모두 알고 있습니다. 독자적으로 생겨나는 사회적 문제는 없겠지만, 청년의 문제는 사회의 다음세대 그리고 국가의 미래를 예측하는 데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위에는 소개 되지 않았지만, 전국 지자체에서도 청년들을 위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청년기본소득이나 청년취업지원은 아시는 분들도 많으실텐데요. 정책 의결 후 국가와 지자체의 재원으로 진행되기에 찬반은 있지만, 국회에서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정책입니다.


하지만 정부재원으로 운영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마련인데,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민간차원의 지원이 더욱 확대될 필요가 있습니다. 위에 소개한 십시일밥이나, 문화예술을 통해 청년층의 변화를 만드는 사단법인 오늘은 같이 오직 청년만을 대상으로 하여 그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고민하고 실행하는 민간단체가 더욱 많아진다면, 어려운 청년들이 희망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질거라 생각합니다.


출처 : 클립아트코리아


한파가 몰아치던 1월에 시작한 청년빈곤 시리즈를 분홍빛 벚꽃 잎도 모두 떨어진 봄날을 지나는 지금에서야 마무리를 지을 수 있게 되었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식생활로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들에게 희망이 생기기를, 미래를 꿈꾸는 삶으로 변화되기를 우양재단이 함께하고 응원하겠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앞으로 많은 나날들을 살아가야 할 청년들, 그들의 밥상이 더 이상 빈곤해지지 않도록 함께 응원해주세요.


_ 먹거리아카이브팀 윤경민





우양재단 블로그 구경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