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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oyang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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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은행, 소외된 이들을 위한 문화예술 _문토, 크리에이터 클럽, 취향관, 그리고 세상 🍃

2021-04-10

아래 글 본문에 나오는 취향관 라운지 사진 (출처: 취향관 홈페이지) 



최근에 일터인 이곳 우양재단에서 새 프로그램 하나를 궁리중이다. 가난하거나 정신건강이나 폭력피해 등 다양한 어려움을 가진 사람들이 삼사개월동안 스스로 또는 작은 그룹으로 쓰거나 그리거나 만들거나 하게 돕는 프로그램이다. 독거어르신이 되었든지 한부모가정 엄마가 되었든지 중독이나 폭력적 경험에서 회복하고 싶어하는 누군가가 되었든지. 


먹고 살기도 힘들 것 같고, 또 지금 당면한 문제만도 해결하기에 벅찰텐데, 그런 사람들이 무슨 문화나 예술?...이라고 질문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다. 틀린 말은 아니다. 사실 배가 고프면 일단 뭘 먹어야 하고, 폭력적 경험을 했으면 거기서 빠져 나와야 하고. 


그런데 문제는 사회복지사로 일하는 나를 포함해서 많은 이들이 그 사람을 그 사람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독거어르신, 폭력피해자 등으로 부른다는 것. 그리고 더 문제는 그 사람도 그 이름으로 자신을 생각할 때가 많다는 것. 


배고픈 것이야 밥을 더 먹으면 나아지겠고, 폭력적 경험도 시간이 지나고 잘 지지 받으면 완화될 수 있겠지만, 자신이 스스로를 가난한 누구, 피해자 누구....로 주로 인식한다면 그건 참 힘든 삶. 그 이름이 사실이긴 하지만, 우리는 가끔 잊는다. 그 사람이 그 이상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 사람 스스로가 자신을 다른 이름으로 부를때 정말 그 사람이 변화되지 않을까? 


그 사람을 스스로 다른 이름으로 부르게 하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나는 그들에게 작가나 예술가라는 칭호를 붙일 수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유는.... 교사, 의사, 과학자... 등 많은 이름들은 다년의 수련과 자격증이 있어야 하지만, 작가는 사실 누구나 될 수 있기 떄문이다. 물론 예술로 생계를 해결하는 전문작가는 미대를 나와야 하고 등단을 해야 하고.... 그런 것이 있겠지만, 전문작가가 아니어도 된다면 예술은 그래도 상대적으로 누구에게나 열려있다고 느낀다. 그리고, 실제로 많은 작가나 예술가들 중에는 가난한 이나 정신적으로 힘든 사람등도 많았고, 다양한 삶의 배경들을 가지고 있어서 다양성에도 열려있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이런 프로그램을 하려면 도움되는 자원들에 대해 좀 알아보았다. 요즘이 취향의 시대라 많은 것들이 있었다. 예를 들면 크클이라고 불리는 크리에이터 클럽이나 유명한 문토나 취향관이나.... 이미 들어본 사람들도 있겠지만, 생소한 분들을 위해 링크를 올린다. 이것 외에도 많지만.




진짜 나로 사는 세상 | 크리에이터 클럽

새로운 사람들과 나누는 비일상적 대화, 크리에이터 클럽

creatorclub.kr


문토, 취향으로 만나는 우리

좋아하는 취향에서부터 좋아하게 될 사람들까지

www.munto.kr

취향관

취향관 시즌9(2020년 6~9월) 멤버십 모집 중 - 

‘상실의시대'를 테마로 하는 아홉 번째 시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www.project-chwihyang.com




이런 모임들이 있다는 것은 무척 반가왔다. 문화적으로 척박했던 과거에 비하면 얼마나 좋은 일인가. 실제로 위의 싸이트들에 들어가면 정말 좋은 내용들도 많고 또 운영원칙도 민주적이고 비폭력적이고 감탄할만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나도 해 보고 싶은 것들도 보였다. 


그런데 또 생각하게 되는 것은 내가 생각하는 가난한 어르신이나 한부모 가정의 엄마들에게는 문턱이 너무 높다는 것이었다. 일단 유명한 문토 같은 프로그램은 비용이 상당히 든다. 물론 특별히 고가는 아니지만,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에겐 무척 큰 돈이다. 이와 유사한 클래스 101이나 다른 배우는 곳의 여러 프로그램들을 보면 다 비용이 이 정도는 드는 것 같다. 그리고 거의 모두 상대적으로 젊은 사람들 위주이고 좀 세련되지 않으면 참가하기가 쉽지 않겠다는 느낌도 든다. 이 글 제일 위의 사진은 취향관이 라운지 모습인데, 취향관은 멤버쉽으로 운영이 된다. 크클 (크리에이터 클럽)의 경우는 월정액을 내면 되어서 상대적으로 쉬울 것 같다는 생각은 들었는데, 참가자들이 젊어보였다. 좀 나이가 있거나 할머니거나 세련되지 못하면 참가하기가 어려울 수도?


문토의 한 프로그램. 비용이 좀 든다.


 

가끔 생각하는 것은 세상엔 참 좋은 것이 많고 점점 더 많아지는데, 돈이 있거나 젊거나 건강하지 않으면 참 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너무 당연한 말 아니냐고 할 수도 있다. 당연한 말이긴 한데, 과연 그럴까? 당연한 것이 아닐 수도... 이 관련해서 내가 여러해 전부터 알고 있던 그래민 뱅크 (그라민 뱅크)가 생각이 난다.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은행가

누군가 가난한 사람에게 무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은행을 만든다고 하면 말도 안되는 얘기라고 일축할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 무하마드 유누스가 설립한 그라민 은행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무담보로, 즉 오로지 신용만을 믿고 돈을 빌려준다. 

이 은행은 방글라데시 전역에 1,175개의 지점을 두고 240만 명에게 약 3조 3천6억 원을 융자해주고 있으며...

www.yes24.com



우리나라는 민주적이고 또 법치국가라 은행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열려있는 편이다. 물론 대출 문턱이 높다...등의 이야기도 있지만, 가난한 나라들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상황은 꽤 좋은 편이다. 나는 가난한 나라들을 방문해보았는데, 거기서의 은행이란 돈 있는 사람들만 들어갈 수 있는 경우가 많았다. 가난한 사람은 문 앞에서 들어가지도 못하게 실제로 무장경호원이 서 있는 경우들을 보았던 것이다. 


방글라데시인으로 미국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가르쳤던 무하마드 유누스 Yunus 라는 분은 조국인 방글라데시에서 이런 문제를 보고, 가난한 이들에게 소액 대출을 해서 빈곤에서 벗어나게 하는 그래민 뱅크 Grameen Bank라는 것을 만들었고 성공시켜서 노벨 평화상까지 받았다. 어떻게든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방글라에시의 가난한 엄마들은 가족들을 위해서 열심히 소액대출 자금으로 가축을 하고 장사를 했고, 대출금과 이자를 성실히 갚아나갔다. 그 결과 그래민 뱅크는 살아남았고, 소액대출 (마이크로 크레딧) 운동은 전세계로 펴져나가 가난한 많은 이들의 희망이 되었고, 은행은 부자들만을 위한 것이라는 개념에 도전했다. 


세상에는 많은 좋고 아름다운 것들이 있다. 그리고 계속 더 생기고 있고. 문제는 거기서 계속 배제되는 사람들이다. 가난이 이유가 되기도 하고 사회적 차별이나 낙인이 이유가 되기도 한다. 아직도 많은 분야에서 그러하고, 문화나 예술도 그 중의 하나가 아닐까 하는것이 내 생각... 대단한 예술이 아니어도 좋다. 자신이 그리거나 골라서 색을 칠한 작은 그림 하나가 그 사람의 하루와 마음을 밝히는 그런 예술, 자신이 정말 쓰고 싶었던 어떤 내용을 써 내려간 다음에 마음 홀가분해 지는 그런 예술, 작고 가볍지만 누구에게나 가능한 그런 예술을 꿈꿔본다. 그리고 그런 경험을 한 사람들이 자신을 다른 이름으로 부를 수 있다면 참 좋겠다 🍃



전세계 마이크로 크래딧이라는 소액 대출의 시작을 만든 방글라데시의 유누스 박사에 대힌 책: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은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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