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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은 사람] 세상을 밝히는 키다리 아저씨 _ 우양재단 해외의료분과위원 김상덕 의사 선생님

2020-11-05


“해외 의료 봉사를 여러곳 다녔어요. 

한국에서는 쉽게 고칠 수 있는 병인데, 계속 고통 받는 현지의 아이들을 보고…

그 일이 계속 마음에 걸렸습니다."


김상덕선생님 카톡프사:) 

 

 

독거할머님댁 강아지 사료까지 사들고 가는 이 분


항상 웃음 띤 얼굴, 나이가 느껴지지 않는 밝은 표정과 순한 눈빛. 울던 아이도 울음을 그치고 안도하게 하면서 능숙하게 진료하는 모습. 저희 우양재단 해외 의료 분과 김상덕 소아청소년과 의사이시다.


지난 여러해 독거어르신들에 대한 일시 후원을 통한 꼭 필요한 물품나눔, 중고등학교 두 아들과 같이 여러해동안 한결같이 먹거리를 들고 독거어르신들을 찾아뵙던 가족봉사단으로 후원과 자원봉사를 해온 김상덕 선생님. 이 분이 우양재단 해외의료분과 위원으로 우양재단과 손잡고 해외 의료 사업을 시작하셨다.


지금까지도 적지 않은 액수를 후원해왔고, 독거어르신 봉사도 우양재단을 통해서 제공되는 먹거리 외에도 매달 용돈, 심지어 할머님이 키우시던 강아지 사료를 사 드리는 것으로도 모자라, 고장난 보일러를 자비를 들여 수리해 드리고, 멀리 이사가신 할머님 새 거주지까지 찾아가 잘 계신지 보고 왔던, 그래서 그 할머님은 김상덕 선생님 손을 잡고 눈물을 흘리셨다는데.


만나고 싶었던 사람, 김상덕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커서 어려운 사람을 돕는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Q: 어떻게 그렇게 지속적으로 후원하고 봉사하는 삶을 살고 계신지요?


김상덕 선생님: 중학교 때인가 선생님께서 커서 뭐가 되고 싶냐고 아이들 앞에서 물어보신 적이 있어요. 그때 ‘저는 커서 어려운 사람을 돕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라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언젠가 그것을 실천해 보고 싶었어요.

그리고, 저는 그리스도인이고 지금 제가 의사가 되고 좋은 가정을 이루게 된 것 모두 다 하나님의 은혜라고 느껴요.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고 사는 것이 제 소명이라고 믿고 있고요.


...... 인터뷰 하던 나는, 남들이 말하면 교과서적이라고도 들릴 수 있는 이 말이, 지난 여러해 후원금으로, 마음으로, 그리고 온몸으로 실제로 봉사하고 실천하고 있는 김상덕 선생님이 말씀하시자, 진심이 느껴져, 질문을 잠깐 멈추었다. 위에 적은것 외에도 이 분이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방법으로 아동과 어려운 이들을 돕고 애써왔는지 알기 때문에... 진심으로 여러해 한 일의 힘을 느끼며, 해외의료 사업에 대한 질문들을 다시 이어갔다.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아동들을 진찰하고 있는 김상덕 선생 모습을 함께 갔던 친구분이 그림으로 그려주셨다고.

호기심 어린 아동들의 눈동자가 재미있다. 

  

과거 우리나라와 같은 입장에 놓여있는 개발도상국의 사람들

 

Q: 우양재단과 함께 해외 의료 지원을 시작하게 되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김상덕 선생님: 해외진료봉사를 여러 곳 다녔는데 캄보디아에서 한 아이가 선천성 서혜부 탈장으로 심하게 보채고 우는 것을 보았어요. 사실 한국에서는 비용이 얼마 들지 않게 수술로 치료가 되는 병인데 그곳에서는 어떻게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 일이 계속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래서 해외에서 봉사하시는 분들이 그런 분을 발견하셨을 때 도움을 드리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이번 해외보건의료지원사업과 해외수술비지원사업을 우양재단과 함께 하고 있어요.


우리나라도 과거 전국민의료보험이 없고 의료가 낙후되어 있었잖아요? 그때는 위생도 좋지 않고 병원 문턱이 높아 아파도 치료를 못받는 경우가 꽤 있었던 것 같아요. 내가 어릴 때 살던 동네에 좀 뛰거나 놀면 숨이 차며 입술이 파래지는 형이 있었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고 치료시기를 놓쳤던 것이 아닌가 생각되는데요.


지금은 너무 좋아졌지요. 돈이 없어 치료 못받는 경우는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없거든요. 그렇지만 개발도상국들은 과거 우리나라가 어려웠을때와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어요. 영양과 위생이 좋지 못하고 돈 때문에 질병에 대한 치료를 못받는 경우도 많구요. 그래서, 이런 분들을 돕는 것이 앞으로 저의 소명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마침 존경하는 우양재단 설립자님께서 설립하셨던 회사에서 제 뜻에 공감해주셔서 선한 뜻으로 기부를 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보려고 합니다.



Q: 우양재단의 해외 의료 지원은 어디서 어떤 일들을 하나요?


주로 지역은 아시아의 필리핀과 라오스, 캄보디아, 네팔, 태국 등입니다. 각 지역마다 봉사자 분들이 오랫동안 활동해 오셨던 지역들이라 이번 사업을 처음 시작하는데 크게 걱정은 안 하고 있어요. 현지에서 봉사하시는 분들은 주로 도시 빈민지역에서 활동하시거나 고아들을 돌보는 일을 하고 계시고, 유치원이나 방과 후 활동, 대안학교 등 지역교육에 힘 쓰시는 봉사자 분들도 계세요. 현장에서 오랜 경험이 있으셔서 그분들께 많을 것을 배울 수 있을 것 같고요.


지원하는 내용은 세 분야로 되어 있습니다. 제일 중요하게는 해외보건의료사업으로 다양한 질병과 의료적 어려움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일입니다. 흔히 생각하는 의료 지원 외에 깨끗한 물을 위한 지원이나 모기장, 구충제와 같은 예방적인 일들도 포함되고요. 사업 내용이 다양한데, 그만큼 각기 다른 현지의 필요성을 존중하고 반영하려고 하고 있고요.


다른 것은 수술로 치료가 가능한데 경제적인 문제로 치료받지 못하는 분들에 대한 지원(해외수술비지원사업)과, 홍수나 지진, 태풍 또는 코로나 같은 전염병 등 일시적 재난 상황에 대한 지원으로 (해외긴급재난지원사업), 이렇게 다 합쳐서 세 분야입니다.


<해외의료 사업분야 중 가장 중요한 해외보건의료 사업 공지문>

 

Q: 앞으로 희망하시는 것은 무엇이고 해외의료 지원을 하시면서 인상깊었던 것은 무엇인가요?

 

언젠가 코로나가 종식되면 현지를 방문해서 점검해 보고 싶고 저희가 기획한 것이 봉사자 분들이나 현지분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 직접 알아보고 다시 사업에 반영해 보고 싶어요.


인상 깊었던 것은 최근에 했던 해외 지원중에서 이번 코로나 사태로 필리핀, 라오스, 네팔 등지에서 코로나를 맞아서 긴급 비타민, 그리고 식량과 식수를 제공하는 사업을 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한 선교사님께서 ‘키다리 아저씨’같다고 이야기 하셔서 웃기기도 하고… 제가 키가 작거든요~. 정말 보람을 느꼈습니다.



 


김상덕 선생님이 코로나 긴급지원으로 후원한 비타민을 공정하게 분배하기 위해 일하고 있는 

필리핀 센터 직원과 자원봉사자들.  그 비타민을 받은 현지 아이들. 



세상을 밝히는 키작은 키다리 아저씨


중학교때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사람으로 살겠다고 말했던 한 소년이 성인이 되고 사람들을 돌보는 의사가 되었다. 이제 그 마음이 바다를 건너 만나보지 못한 사람들의 다급하고 절망적인 마음에까지 닿아 세상을 밝힌다.


사진 몇장 찍어서 올리면 어떻겠냐는 내 말에 그림 속의 얼굴로 남고 싶다는 김상덕 선생님. 스스로 키가 크지 않다고 말하지만, 바다 건너 먼 나라의 누구에는 키다리 아저씨로 느껴지는 이 분.


우양재단과 함께 하는 해외 보건의료 사업을 통해, 이 분은 얼마나 더 많은 이들의 마음속에 세상을 밝히는 키다리 아저씨로 남게 될지 기대 가득한 마음으로 상상해 본다.



인터뷰 & 글:  우양재단 정유경 

#순간에머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