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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과 은둔, 그리고 청년들

2023-04-03

5평짜리 방 한칸이 너의 세상이 되기까지

- 고립과 은둔, 그리고 청년들 -




고립, 은둔 그리고 청년


전혀 어울리지 않는 두 단어의 결합이 점점 익숙해져간다.

예전만 해도 청년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열정, 젊음, 힘, 도전, 희망, 성장, 생기 등의 개념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그러나 요즘은 고립, 은둔, 불안, 격차, 우울 등의 부정적 표현들이 ‘청년’이라는 단어를 수식하는 빈도가 부쩍 늘어가는 듯 하다. 


그들은 왜 고립을 선택했으며, 우리는 그들에 대해 얼마나 알고있을까?

오늘 나는 그들의 고립을 대신 변명해보고자 한다.




Q. 고립이란 무엇인가? 

좁은 의미로의 고립은 보통 사회참여를 하지 않는 상태가 3개월 이상인 경우로 구분짓고 있다. 

그러나 타인과의 직접적 접촉없이 최소한의 외출 또는 외출하지 않는 물리적 고립과 타인에게서 정서적으로 지지나 안정, 위로를 받지 못하는 정서적 고립을 통틀어 넓은 의미의 고립으로 정의하기도 한다 (사단법인 오늘은, 2022)


Q. 고립과 은둔의 차이는 무엇일까? 

두 개념의 차이는 명확하게 정의되어 있지 않다. 많은 곳에서 고립과 은둔을 구분짓지 않은 채 혼동하여 사용하기도 하고, 고립을 칭하는 범위도 제각각이다. 일본에서는 6개월 이상 외출 및 소통을 포함한 사회활동이 없는 경우, 은둔형외톨이(일명 히키코모리)로 분류한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6개월이 경과되지 않고도 고립감이 깊은 청년들이 많아 고립/은둔청년들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현장에서는 

고립을 넓은 의미로 보고, 고립감을 느끼나 스스로 사회로 복귀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을 경우 초기 고립으로, 고립이 장기화되어 사회와 완전히 단절될 경우 은둔으로 분류하고 있다.



출처: <2022 청년세대의 고립 보고서>, 사단법인 오늘은, 2022.05.16



만약 누군가 당신에게 '한 번이라도 고립을 경험한 적이 있는가' 묻는다면 당신은 무어라 답하겠는가? 

감히 예상컨대, 대부분은 "그렇다"고 답할 것이라고 본다. 


 소외 청년을 돕고 있는 '사단법인 오늘은'에서도 800명의 청년들을 대상으로 청년세대의 고립에 대한 경험 및 인식에 대해 조사하였다. 그 결과, 물리적 고립 또는 정서적 고립을 경험한 적 없는 청년들은 40%도 넘지 않았다. 그러나 "청년고립"에 대해 들어본적 있느냐는 질문에는 85%가 넘는 청년들이 전혀 들어본적 없거나, 들어봤지만 잘 알지 못한다고 답변하였다. 

코로나19로 고통받은 지난 3년 동안, 일시적인 고립감을 경험한 수많은 사람들 중 일부는 그 영향으로 인해 장기적인 고립으로 악화되는 경우도 많으나 많은 청년들이 스스로 고립의 위험에 처했음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고립ㆍ은둔 청년에 대한 오해




- 사지 멀쩡한 애들이.. 다 의지박약이라서 그래! 

물리적ㆍ정서적 고립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으며, 누구나 경험하게 될  수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러한 고립은 초기에 인지하지 못한 채 지속되는 경우 악화된다는 것이다. 많은 청년들이 자신의 고립을 인지하지 못한 채 방치되다가 손 쓸 수 없이 고립이 깊어지기도 한다.  (필자 또한 사회로의 진출을 앞두고 일시적이나마 코로나19를 핑계 삼아 스스로의 고립을 정당화했던 시간이 있었고, 당시 무력감과 실패감을 경험한 그 시간들이 '고립'인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 고립이 장기화가 되면 신체 밸런스와 지적 영역이 붕괴되기 시작하고 정신적 문제가 심각해지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 타인의 도움이 없이는 절대로 홀로 극복해나갈 수 없다.


- 부모님이 케어해주시니 저렇게 틀어박혀도 살 수 있는거야. 진짜 없이 살아본 적 없는 애들이 저러지.

부양자가 경제적으로 충분히 지원해주는 경우는 손에 꼽히며, 고립이 매우 깊은 은둔형 외톨이 중 대다수가 1인 가구라고 한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그냥 우리가 평범히 생각하는 단순 자취가 아니라, 부모님과의 관계단절 또는 부모의 부재, 부모의 질병 등의 이유로 인해 강제적으로 홀로서기를 할 수 밖에 없는 경우가 많다. 가족 전체가 고립인 상황인 것이다. 특히 부모의 도움, 타인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자립준비청년들에게서도 이와 같은 케이스가 적지 않게 발생한다. 이들은 '은둔 - 생계유지를 위한 알바 - 은둔'의 사이클을 반복하고 수급비를 받으며 삶을 지속해오는 경우가 많으며, 이러한 패턴을 반복하다 삶을 마감하는 안타까운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얼마 전, 고립(은둔) 청년들의 일상들을 가장 가까이서 돕고 있는 사단법인 “푸른고래 리커버리센터”를 방문하여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리커버리 센터는 서울시 주관으로 고립청년들을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작년 신청자만 500명이었다고 한다. 근데 정말 놀랐던 사실은 거의 97~98%의 신청이 본인 스스로가 신청한 것이라고 한다. 그 중 대다수가 다시 잠수, 은둔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에 다시 한 번 마음이 아렸다.

 

그들의 사투가 느껴졌다. 누군가는 그저 틀어박혀서 모든걸 포기하고 있는 순간들이라 칭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사실은 자신과, 두려운 세상과 싸우는 치열한  순간들이 있고, 의지로 이겨내가 위해 매일을 씨름하고 있다는 사실을 여러분도 이해해주길 바란다.


 




그들을 위한 변명을 마치며  

너와 나, 우리의 역할은 무엇일까, 그들의 문제에 대한 나의 결론





센터 안에서 프로그램 시작되길 기다리는 청년 몇몇을 스쳐가듯 볼 수 있었다. 

그저 일상에서 쉽게 마주칠 수 있는 평범한 청년들이었다. 나와 별반 다름 없는.

어느  누구나 고립을 겪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립은 혼자  극복할 수가 없다. 누군가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 

가족, 친구, 단체, 때로는 고립을 겪었던 누군가가 은둔멘토가 되어 버팀목이 되어주기도 한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이 그 누군가가 되어줄 수 있길 간곡히 청한다. 어떤 형태로든.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 가장 기본적으로 채워져야 할 욕구 의(衣)ㆍ식(食)ㆍ주(住)가 무너진 그들에게


건강한 먹거리, 스스로를 아낄 수 있는 우양만의 방식으로  

무너진 일상의 회복을 돕고자 다짐해본다.






고립감을 느끼는 모든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


성장하려 애쓰지 않아도 괜찮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다만 스스로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존귀하고 소중한 존재임을 잊지 말길 바란다.  

먼저, 변화의 마중물이 될 일상의 사소함을 조금씩 쌓아나가보기를 권해본다. 

나비의 날갯짓이 거친 돌풍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지 않은가


     생각보다 사소한 것들이 원동력이 된다. 그저 햇빛을 보고, 이불을 개고, 규칙적인 무언가. 

     다른 사람의 평가와 시선과 상관없이 소중한 나를 아낄 수 있는 작은 실천을 하는 것. 

     나를 위해 잘 씻고, 잘 챙겨먹기.


혼자서는 극복하기 어렵다. 생각보다 도와줄 수 있는 다양한 곳이 있으니, 함께 사소함을 쌓아나갈 수 있는 곳에 손을 뻗어볼 것. 

언젠가는 문 밖을 나가 "함께"의 기쁨을 누릴 당신의 그 날을 응원한다




KBS에서 제작한 은둔청년에 대한 다큐멘터리 


[ 1부_홀로 ]


[ 2부_함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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