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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oyang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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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로 시작된 쌀나누기 비대면 봉사현장

2020-04-17

 


 

코로나19가 두 달여간 지속되고 있습니다사회적 거리두기로 대부분의 공공 복지시설이 문을 닫았습니다면역력이 약한 어르신들이 모이는 노인 복지시설도 마찬가지입니다경제적으로 어렵고 건강도 좋지 않은 어르신들은 노인 복지시설에서 제공하는 급식소를 이용합니다하지만 그 급식소마저 폐쇄되었습니다그럼 어르신들은 어떻게 지내실까요

많은 경우 집으로 배달하는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지만 그 또한 한계가 있습니다우양재단은 매달 한달치 쌀과 계란잡곡몇 가지 식재료 그리고 비상비에 드실 라면을 어르신 가정에 전달합니다코로나19로 어르신들의 삶이 더 팍팍해진 후에는 더욱 책임감을 느낍니다.

 

 



매 달 돌아오는 우양 쌀나누기 날그런데 오늘은 평소와 다른 모습입니다북적북적하던 자원봉사자도 드문드문 보이고 화기애애하던 말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그저 눈인사를 하고 각자의 위치로 갑니다코로나19로 달라진 쌀나누기 봉사 풍경입니다요즘 같은 시기에 우양재단의 먹거리 꾸러미는 어르신들에게 절실하기에 우리의 활동을 중단할 수는 없습니다다만 자원봉사자와 어르신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우리는 몇가지 원칙을 세웠습니다.

 


 

첫째자원봉사자들은 동시에 모이지 않습니다.

 

쌀나누기가 있는 아침우양재단은 기분좋은 수다소리로 들썩거립니다많을 땐 20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들이 모여 그간의 안부를 물으면 어르신들에게 전할 먹거리들을 준비합니다. 2~3명이 한팀으로 운영되고 각자 만나고 온 어르신들에 대한 중요사항을 실무자에게 전달합니다활기차고 정겨운 이 시간이 코로나19로 인해 잠시 중단되었습니다먼저쌀나누기 봉사를 위해 우양재단에 오는 자원봉사자들은 30분 간격으로 팀단위로 모입니다한팀이 와서 그날의 먹거리 꾸러미를 챙겨 나가고 그 다음팀이 와서 또 먹거리 꾸러미를 챙기는 식입니다그 날의 봉사가 다 끝난 후에 함께 먹는 밥 한끼의 즐거움도 이번에는 접어두기로 했습니다.

 

 

 


 

둘째먹거리를 전달받는 어르신과도 만나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문앞에 먹거리꾸러미를 내려놓고 노크를 하거나 벨을 누르면 이후에 어르신이 나와서 꾸러미를 수령해 가도록 요청 드렸습니다뒤늦게 나와 멀리서 손을 흔들어주시는 어르신이나 마스크를 하고 눈인사라도 하겠다는 어르신들도 계셨지만 대부분은 만나지 못했습니다어르신들이 이 날을 기다린 것은 한 달의 식량이 될 먹거리꾸러미 때문도 있지만 오랫동안 관계를 맺어온 자원봉사자들의 따뜻한 손길을 기다리셨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그렇기에 손 한번 잡아 드리지 못하고 오는 것이 내내 죄송했습니다이런 마음이 클수록 더 철저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코로나19의 전파를 어서 끝내야할 것입니다.

 




셋째먹거리를 전하러가는 자원봉사자는 마스크와 장갑을 꼭 착용합니다.


전국민이 하고 있는 기본적인 수칙마스크 착용그리고 우리 자원봉사자들은 물품을 전달하고 있기 때문에 장갑을 끼는 것 또한 원칙으로 삼았습니다불편하고 귀찮을 수 있었는데 자원봉사자 중 누구도 불평하지 않으셨습니다너무나 고마운 일입니다.

이 날 쌀나누기 봉사는 평소보다 일찍 마무리 되었습니다그 대신 어르신에게 전화통화로 안부를 묻고 코로나로 인한 주의사항을 한번더 안내해 드렸습니다지금은 전국민이 어려운 상황입니다잠잠해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면역력인 약한 노인들의 경우 치사율이 높다는 통계가 있어 우양은 더 조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3월부터 시작된 이 비대면봉사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모두가 안전해질 때까지 긴장을 놓지 않겠습니다.

 

 

 


어르신 건강한 모습으로 우리 곧 다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