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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보며 일하다 _ 코로나와 조류독감, 그리고 기후변화에서의 우양재단의 먹거리 나눔

2021-05-10


다 멈추었던 작년 코로나 때


내가 일하는 우양재단에서는 어려운 이웃을 먹거리로 돕는 일을 한다.  가능하면 질좋은 먹거리를 드리려는 원칙을 가지고  쌀 같은 경우는 친환경 쌀이 나간지 여러해 되었고, 달걀도 무항생제 또는 동물복지 달걀을 드리고, 철철이 국산 농산물등을 나누려고 애써왔다. 생산자들과의 직거래와 계약재배등을 통해서 높지 않은 가격에 생산자들도 보호하고 질좋은 먹거리를 어려운 분들에게 드리고자 노력한다.  


작년에도 여러 일들을 계획했는데, 작년 봄부터 코로나가 일파만파가 되면서 계획대로 일하는 것이 어려워졌다.  우리가 연결해서 일하던 가난한 이들을 위한 복지관 경로식당, 노숙인 급식소, 어려운 이들에게 무상으로 음식을 나누는 푸드마켓등이 모두 운영을 할 수가 없어서 멈춘 상태가 되었다.  이런 곳들을 가난한 이들이 어려울 때 돕는 것이 목적인데, 가장 어려울때 다 운영을 멈춰버리니 기가 막혔다.  


우리 우양재단이 지원했던 작년 노원구 한 복지관에서의 어려운 노인들을 위한 달걀 나눔



올해 상반기에는 달걀 나눔이 불가능?


우리 우양재단은 그래도 어떻게든 도움망을 만들려고 애썼다.  함께 밥을 먹는 곳들은 멈추니, 비대면으로 여러 먹거리를 나누거나 배송하는 일들을 여러 복지관이나 단체들과 손을 잡고 했다. 그 시작이 작년에 했던 달걀 나눔이었다. 무항생제 달걀 30알 한 판씩을 생활이 어려운 어르신들에게 나누었다.  총 15,100판이 나갔고, 서울 경인 지방의 어르신들이 달걀을 받고 기뻐 하셨다.  좋은 달걀을 찾기 위해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나는 직접 양계농장을 방문을 해서 위생 상태도 보고 포장 과정도 보고 생산자 분과도 인사를 나누었다.  대를 이어 양계업을 하던 아직 젊은 그 농장분은 열심히 직접 땀을 흘리며 배달을 해 주셨다.  복지단체와 손잡고 좋은 일을 한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하셨다.  


올해도 코로나는 끝나지를 않고 달걀 값이 올랐다. 그래서 어려운 분들에게 다시 한번 달걀 나눔을 하고자 그 생산자님에게 연락을 했다.  그랬더니, 연초에 예방 차원에서 조류독감이 전염발생된 지역 거리 3km 안에 있는 농장은 전부 살처분되어서 닭도 달걀도 없다고 했다.  다시 달걀이 정상 생산되려면 올해 9월은 되어야 한다고 하셨다. 김포 지역 생산자셨는데, 김포와 강화 모두 전멸이라고 하셨다.  막막해진 우리는 지금 다른 지역 생산자들을 알아보는 중이지만, 쉽지 않을 수 있어서 걱정이다.  그리고 느끼게 되었다.  먹거리 일하는 것이 우리 의지만 가지고 되는게 아니구나라고. 우리를 너머 많은 일들이 연결되어 있구나라고.  



폭우속에서의 사과 농사


먹거리 일을 하다보니 비슷한 깨달음을 가질 기회들이 또 생긴다.  작년엔 여름에 장마가 심각했고 비가 엄청 왔다.  저소득층이 과일을 먹는 것이 어려워서 우리는 모자가정과 아동들에게 사과 나눔을 매해 해왔다.  마트에서 사는 사과 말고 생산자들과 직거래를 통해서 과수원을 지정해서 해왔다.  코로나 전에는 직접 모자가정 아이들과 엄마들과 과수원에 가서 사과 따기도 했었다.  


재작년 모자가정 아동들과 사과농장 방문 후 한 아동이 올려준 그림일기


매해 맛있는 사과였는데, 작년 사과에 대해선 이상하다는 반응들이 있었다.  농부가 말하길, 비가 그렇게 쏟아붓고 껍질 채 먹을 수 있게 농약도 거의 안 치고 인공적인 착색이나 달게 하거나 등등을 안 하고 정직하게 농사 짓다보니 전체는 아니었고 일부 사과가 그리 되었다는 것이다. 올해도 열심히 농사를 하겠지만, 결과는 자신도 장담은 못하겠다며 먼 하늘을 보셨다. (생산자님의 이야기가 들어있는 영상을 올린다.)




하늘을 보며 일하다


사회복지사로 일하면서 사람만 보면 되는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었다.  좋은 일한다고 생각하고 살면 되는 줄 알았더니, 그리 단순하게 일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코로나 때문에 힘들고, 기후변화 때문에 힘들고, 이런저런 이유로 생기는 조류 독감 때문에 힘들다.  


그래서 요즘은 좀 더 하늘을 보면서 일하게 된다.   인간들과 자연과 우리가 하는 일들이 다 어떻게 서로 연결되어 있는지 살피고 느끼면서 일한다.  하늘 아래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실감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