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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놓고 축하하는 성탄절 _ 지금 열리고 있을 가정폭력 쉼터들의 크리스마스 파티

2023-01-11


" 마음놓고 크리스마스를 축하해보지 못한 엄마와 아이들을 위해서! "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 저는 올해 크리스마스가 참 좋습니다. 이미 어른이 되어서 산타를 기다리며 설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뭔가를 기대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기대하는 것은 지금 전국 여러곳에서 지금 한창  열리고 있을 크리스마스파티입니다 ~! 




크리스마스가 되기 얼마전, 저희 우양재단에서 전국 가정폭력 쉼터의 성탄과 신년에 원하는 음식으로 쉼터 식구들이 함께 할수 있는 공모사업을 했습니다. 우리나라엔 전국에 66곳의 가정폭력쉼터들이 있습니다. 이 가정폭력쉼터들 중에서 42개의 쉼터들에 한 쉼터당 40~50만원 정도의 성탄과 신년을 위한 지원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 돈을 받으면 뭘하고 싶은지 신청서들도 받았는데, 주로 크리스마스 파티와 신년에 함께 외식을 하는 계획들이었습니다. 


쉼터면 성탄에 여러명이 모여사니 작더라도 파티라도 하고 새해와 설에는 외식도 하는게 당연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건 현실과 다릅니다. 가정폭력으로 쉼터에 들어가면 일인당 약 28만원의 매월 식비와 생활비가 나오는데, 들어가면 즉시 안 나오는 경우도 있고, 그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주식외엔 외식이라든가 특식을 먹는 것은 아주 어렵습니다. 


돈문제에 더해서 어려움이 또 있습니다. 가정폭력쉼터들은 항상 노출을 걱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도 아주 여러해전에 가정폭력쉼터 인턴과 자원봉사자로 일년정도 있었던적이 있어서 잘 알고 있는데, 그 사정은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가해자들이 쉼터로 도망나온 피해자와 아이들을 어떻게든 찾으려고 쫒아다니기 때문입니다. 가해자에게 발견되면 다시 폭력을 당하게되거나 목숨마저 위험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게까지는 안되더라도 신변의 위험이 있기에 아이들은 어렵게 적응해서 다니던 학교도 또 옮기도 불안에 떨면서 살아야합니다. 


올해 많이 도왔던 한 가정폭력 쉼터에서 보내주신 쉼터 아이들의 그림이 담긴 컵과 엄마들이 만든 트리


가해자들을 왜 피해지들을 쫒아다닐까요? 제가 여러해전에 배우기로는 가해자가 피해자를 사랑해서는 아니고, 자신의 폭력에 익숙한 바로 그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피해여성도 이미 이런 상황에 길들고 다른식으로 사는법을 모르기에 쉼터까지 와서 지내다가도 다시 돌아가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사실 가해자들도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긴 합니다. 생각과 행동방식을 고쳐야 하니까요. 정신과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단 피해자 보호가 시급하니 가해자애 대한 부분들은 잘 안 되는 경우가 많아서 안타깝긴 하고요.) 


이런 상황이다보니 가정폭력쉼터들은 많이 폐쇄적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폐쇄적이면, 후원처와 연결되기가 어렵습니다. 후원처나 후원기업에서는 보통 방문도 하길 원하고, 도움받는 분들과 사진도 찍길 바라고 기사도 나가길 원하는데, 이런 것이 아예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가정폭력 쉼터들은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지 잘 보이지 않습니다. 심지어 이름도 외부에 알려지기 원하지 않아서 간판도 없고 선정발표때도 이름에 ***들을 넣어서 발표해아 합니다.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싶지만, 아직도 전세계적으로 가정폭력으로 다치거나 죽는 사람들이 수없이 많은것이 사실이니 조심을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저는 지금 다쳐서 기브스중이라 요리는 못하지만, 저 대신 가족이 한 성탄 요리입니다. 멋지지요?


가정폭력을 오래 겪으면 삶에서 많은 것들이 결여되게 됩니다. 가해자와 어쩌다가 외식을 하더라도 언제 가해자의 기분이 돌변할지 모르기 때문에 불안해서 잘 먹을 수가 없고 먹어도 맛도 모르고 삼킵니다. 영어로 "walk on eggshells" 달걀껍질 위를 걷는다는 표현이 있습니다. 한국표현으로 하면 살얼음판 위를 걷다정도 될 것 같습니다. 가정폭력 상황에서는 매일 이렇게 삽니다. 그래서 안심하고 즐겁게 먹는 외식의 경험이 없는 경우도 있고, 크리스마스 식탁에 즐거운 마음으로 둘러앉는다거나 그런 경험도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경험과 순간들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돕게 된 쉼터 중에서 눈에 띄는 곳이 한 곳 있었습니다. 거기는 가정폭력 쉼터는 아니었고 여성노숙인쉼터였습니다.  아이들이 함께 있는 쉼터였습니다. 노숙자 쉼터인데도 사실은 여자분들이 그곳으로 오게되는 이유가 가정폭력으로 집을 떠나서 길에서 떠돌게 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가정폭력의 어려움이 노숙자도 만드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어려운 곳들을 조금이라도 도울 수 있어서 정말 다행입니다. 




그래서.... 지금 저는 집에서 이 글을 쓰고 있지만, 전국의 40여곳의 쉼터에서 크리스마스를 맛있는 음식과 함께 축하하는 가정폭력쉼터분들과 함께 있는 느낌입니다. 이렇게 좋은 일을 할 수 있어서 참 행복합니다. 


세상의 폭력이 잦아들고, 약한 존재들도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을 꿈꾸며.... 우리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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