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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청명한 가을, 어르신을 만나는 오늘

2019-10-02

 “어르신쌀 드리는 우양에서 왔어요!”

문 앞에서 큰 소리로 말하자, 좁은 주방에서 손을 흔들며 반갑게 맞아주시는 어르신이 보입니다. 

아이고얼른 이쪽으로 들어와요~”

 

선선한 바람이 부는 10푸드스마일즈 우양에서는 여러 어르신들을  방문하는 중입니다,  

매달 정기적으로 좋은 먹거리를 드리는 것에 더해서 어르신들을 더 잘 도우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기 위해서입니다. 

오늘은 우양 쌀 가족인 김희숙 할머님 (가명) 을 만나 뵙는 날입니다. 

 

오늘 뵌 김희숙 어르신은 연세가 많으시지만, 청력이 좋으십니다덕분에 소통이 잘 되어 다행스러웠습니다. 

한 마디를 여쭈면, 여러 이야기를 해 주셔서 대화하는 내내 활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첫 만남이지만 오랫동안 본 사이 같은 친근함도 느껴지게 배려해 주시는 어르신이 고마왔습니다. 

 

할머니는 다리와 허리에 통증이 있어 밖에 오래 나가 계시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집에서 TV시청을 하거나 집 안에서 걷기를 통해 나름대로 우울한 감정을 떨쳐내려 노력하신다고 합니다. 

 

드러내놓고 말씀하시지는 않았지만, 아직 가족과 이웃에 대한 그리움이 말씀하시는 중간중간 느껴집니다.  

그러나, 가족은 찾아올 형편이 되지 않고, 도시 생활이 그러하듯이 주변에 이웃이라고 할 사람도 없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자식도 안 오고친구를 만나고 싶지만 다리와 허리가 아파서 밖에 오래 못나가요.  경로당도 돈이 드는데 어떻게 가요.

외로움을 많이 느끼는 할머니지만 거동이 불편하셔서 집 안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십니다. 

 

   


 하지만, 집에서도 편히 지내시기가 어렵습니다. 

여름에는 할머니가 더워서 문을 열어 놓았는데,  집 안에 쥐가 들어온 적이 있습니다. 

연로하신 할머니가 쥐를 잡기는 힘들어 결국 사람을 불러 도움을 받았지만, 그래도 계속 걱정이 되신다고 합니다. 

여름동안 더워서 문을 열고 지내야하니, 쥐를 막을 수 있도록 얇은 천을 설치했지만할머니는 쥐가 다시 올까 겁이 납니다.  

 

언제 또 쥐가 올 줄 알고... 여름에 쥐가 들어왔을때  때 엄청 고생 많이 했어요...”




여름도 쥐 때문에 문제가 많지만겨울이 되어도 문제입니다

희숙할머님 댁은 욕실이 현관 바로 옆에 있는데도 문이 제대로 달려 있지 않아, 그냥 뚫려있습니다

그리고 난방은 방 안에서만 되고주방과 욕실은 난방이 되지 않아 무척 춥습니다. 

난방비 때문에 방도 최소한의 난방만 하신다고 하니,  주방과 욕실은 정말 추울 것 같습니다. 

 

거동이 불편해서 오래 머무셔야 하는 집....하지만, 이랗게 여름에는 쥐겨울에는 추위로 인해 어려움을 겪으십니다. 

 

혼자 지내시는 외로움, 집의 어려움 등...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고 나서 어르신 댁을 나옵니다.

어르신정말 감사해요~  건강하세요!” 라고 말씀드리자, 문 앞까지 나와 손을 흔들어 주셨습니다. 

 

어르신과의 대화는 따뜻했지만 여름엔 쥐, 겨울에는 한파로 고생하시는

할머님 생각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맑고 청명한 가을날, 할머님도 그러한 걱정을 모두 내려 놓으시고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사실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길 소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