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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네트워크] 차모임의 네가지 효과

2022-11-01


먹거리로 만드는 차이나 효과적인 접근이라고 생각하면 보통 주식만을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주로 굶주림에 대한 것을 도와야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굶어죽을 지경이 되면 다른 것은 생각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므로, 이 말은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정부에서 제공하는 예산에 기반해서 일하는 곳들은 경로 식당이나 밑반찬 서비스와 같이 주식 위주의 먹거리 제공에 촛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현장에서 일하다보면 주식 지원만으로는 사람을 죽지 않게 할 수는 있지만, 살리기는 어렵다는 것을 느낄때가 많습니다.  죽지는 않지만, 사는 것처럼 사는것은 사람간의 관계나 자존감 등 다른 부분들도 동반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저희 우양재단 먹거리 네트워크에서 했던 차모임인 우리들의 티타임은 이런면에서 의미있는 접근이라고 생각합니다.  크지 않는 각 10여만원의 예산으로 네 단체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차 모임을 가졌습니다.  향후에도 잘 하려면 이번 사업 결과에서 기억해야 할 것들이 있는 것 같아서, 이번에 얻은 배움을 여러분과 나눕니다.





1. 실내만이 아니라 야외 차 모임을 통해서 살맛 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번차 모임에는 어르신들도 참여하고 발달장애등 장애가 있는 분들도 참여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실내에서 생활하는 분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코로나 등으로 더욱 그랬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에 차 모임을 진행한 분들은 가깝게는 건물 옥상에서부터 멀지 않은 야외의 정자나 공원등에서도 차 모임을 가지셨습니다.  저소득층 고립된 어르신이나 장애인들이 야외에 잠깐이라도 나가는 것은 기존의 갇힌 것 같은 삶에서 잠깐이라도 다른 세상을 경험하는 시간이 됩니다.  특히 은둔형 어르신들이라든지 약속 없는 매일을 보내야 하는 분들에게 삶의 리듬과 경험을 새로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2. 존중받거나 대접 받는다는 느낌을 받기 어려운 분들에게 존중의 느낌을 드리기에 매우 용이합니다.  


가난하거나 장애가 있는 분들의 매일의 경험에서 가장 귀한 것을 꼽자면, 있는 그대로 존중받는다는 느낌이라고 생각합니다.  차 모임에서 조금이라도 꽃을 꼽는다거나 비싸지 않더라도 찻잔을 예쁜것으로 마련하면 쉽게 그런 느낌을 만들 수 있습니다.  비용이 많이 안 드는 작은 간식들을 병행해도 그러합니다.  워낙 삶에서 대접받는다는 느낌이 적은 분들이라서, 이런 순간들을 오래 기억하고, 닫은 마음을 더 열고 세상을 향해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3. 평상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없던 사람들에게 소통의 기회를 만듭니다. 참여자끼리도 그러하지만, 참여자들과 단체의 실무자들 사이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예를 들어, 급식 서비스에 대해서 의견을 달라고 하면 대부분의 어르신들이 말씀이 없으시고 받는 입장에서 다 좋다고 하시는데, 차 모임을 거듭해 가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고 듣는 시간들이 늘어나면 마음속에 있는 이야기들을 많이 해 주시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또한 서로 서먹서먹했던 사람들 사이에도 이런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복지관 등에 뭔가 받으러 와서 그냥 말없이 벽보고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차도 한 잔 하면서 하루 종일 있어도 말할 기회가 거의 없는 분들에게 대화의 기회들을 드릴 수  있습니다. 너무 의도적으로 차모임에 무슨 이야기하러 오라는 식으로 주제를 드리면 부담을 느끼시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대화가 나오도록 기다리고 시간을 두고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4. 참가자들이 쉽게 주도하고 자신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일이 많아 힘든 현장의 실무자 선생님들이 백프로 주도하지 않아도 되는 참가자들이 점차로 주도할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또한 스스로 뭔가 해 보는 경험이 제한되는 분들이 쉽게 주도하고  자신감을 얻을 수 있기도 합니다.  차를 준비하고 세팅하고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 자체가 많은 준비와 경험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담당 선생님이 준비하고 시작하지만, 회기를 거듭할 수록 참가자들의 역할이 커질 수 있어서, 저희 사회복지 현장의 지속적인 어려움인 참여자의 의존성 문제에 빠지지 않게 하는데 좋습니다. 


 





많은 저소득 어르신이나 장애인등 힘든 삶을 살아가는 분들의 문제는 배고픔 외에도 많습니다.  그 중에서 특히 외로움과 고립감도 고질적인 문제입니다. 한 참여자분께서 "매일 하루를 혼자 보내고, 매일 똑같이 약속 없는 하루하루가 너무 지겨웠었다..."고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같은 밥을 먹어도 매일 혼자서 먹어야 한다면 정말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자신감을 키우지 못하고 의존성을 높이는 프로그램의 문제도 고질적입니다.  하지만, 위에서 직접 조심스럽게 차를 따르는 한 장애인 참가자의 사진에서도 보듯이 이 프로그램에서는 누구나 작은 역할들을 나누어서 하거나 주도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게 너무 좋고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사회복지에서 돕는 사람과 도움을 받는 사람 사이의 차이가 점점 벌어지는 경우들을 보았고, 그렇지 않았으면 하는 소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작은 저예산 프로그램이지만, 저희 우양재단 먹거리 네크워크의 차 모임은 이 면에서 좋은 대안을 주는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더 많은 굶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사는 것처럼 사는 것도 아닌 가난하거나 장애가 있는 이웃들의 따뜻한 차 모임을 상상한다면, 저는 너무 낭만적인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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