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러분은 만일 100만원이 주어지고 먹거리 관련 뭔가 꼭 만들고 싶은 차이를 만든다면 어떤 일을 하고 싶으신지요?
먹는 것은 삼시세끼 일년 내내 계속 되는 일이라서 적은 돈으로 지속적인 변화를 만들기는 쉽지 않지만, 전국에서 이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일선의 사회복지사 선생님들이라면 뭔가를 제시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전국의 여러 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저희 우양재단 먹거리네크워크에서는 올해 초에 "꼭 만들고 싶은 먹거리변화를 만드는 100만원 파일럿 프로젝트"라는 이름을 가지고 선생님들의 아이디어를 모아보았습니다. 늦여름 마무리된 이 사업에서의 배움을 여러분과 나누고자 이 글을 씁니다. 자, 시작해 볼까요^^

|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꼭 필요한 먹거리에서의 변화와 가능성은 무엇일까?
올해 처음으로 전국 306 단체와 함께 먹거리 네트워크를 하면서 저희가 가졌던 궁금함은 이러합니다: "사회복지 현장에서 일하는 분들은 가장 절실하게 만들고 싶은 먹거리 관련 변화는 무엇이고 어떤 방법으로 변화를 만들 수 있는까?" 사회복지 현장에서의 먹거리 일이라고 하면 보통 그냥 경로식당 급식이나 반찬 서비스라고 생각합니다. 또는 굶고 있는 이에게 뭔가 먹을 것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게 다일까요? 전국 현장의 목소리들을 들어보고 싶었습니다.
| 2019년에 했던 먹거리 공모사업, 그로부터 3년
저희 우양재단은 ‘어려운 이웃에 대한 좋은 먹거리를’ 이라는 미션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3년 정도 전인 2019년에도 2억원 가까운 큰 예산을 마련해서 서울 경인의 22단체와 먹거리공모 사업을 한 적이 있었는데, 좋은 결과를 맺지 못했습니다. 당시 100여 단체들, 주로 복지관들이 지원했고 가장 많은 프로젝트는 남성, 노인, 다문화 등 참여자들은 달랐지만, 요리교실 형태에 기반을 한 것들이었습니다. 여러 원인이 있었지만 때마침 코로나가 시작되어 대부분의 계획을 실행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실행할 수 있었다고 해도 큰 소득은 없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유는 서류 심사시에도 이야기가 나왔었고 외부 심사위원도 말씀하셨지만, 모두 비슷해서 코로나 없이 할 수 있게된다고 해도 크게 달라질 것이 없을 것 같아서였습니다. 그 공모 사업은 외부 전문 평가업체까지 동원해서 진행했었지만, 많은 한계를 느꼈습니다. 그리고 예산을 크게 한다고 해서 꼭 좋은 사업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2019년 공모사업과 2022년 우양재단 먹거리 네트워크
그후 약 3년이 흘렀고 저희 우양재단은 그 기간동안 먹거리 위주로 더 폭넓게 일했습니다. 서울 경인에서 전국단위로 일하고 또 대상도 노인과 한부모 가정에서 다양한 사람들로 넓혔습니다. 지원 내용도 주식인 쌀 등에서 여러 단체들의 필요를 수렴해서 죽, 과일, 조리도구등 기물, 반조리식품, 환자식, 대상별 맞춤형 먹거리로 다양화했습니다. 그래서 전국의 많은 단체들이 저희를 더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2022 우양재단 먹거리 네트워크는 그런 변화된 상황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래서 3년전과는 달리 전국의 다양한 단체들에서 신청해 주셨습니다. 지역적 다양성만이 아니라 누구를 위한 프로젝트인가에서도 아동청소년, 외국인, 중년틈새계층, 정신건강이 어려운 분들, 가정폭력으로 고생하는 분들도 있어서 어르신이나 한부모 가정 외에도 다양한 사람들을 위한 일들이 보였습니다. 단체들도 복지관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지역아동센터, 외국인복지센터, 요양원, 정신건강복지센터, 가정폭력쉼터, 장애인주간활동서비스센터등으로 폭이 넓어졌습니다. 지난 몇년간 먹거리 관련 다양한 일을 했기에 여러 단체들에서 저희를 인지한 결과인것 같습니다.
306단체 중에서 130여 단체들이 신청서를 내 주셨습니다. 다 선발을 하면 1억원을 훌쩍넘는 돈이 필요해 정했던 예산을 넘는 범주라서 모두 선정을 하지 못한 것도 있지만, 여러 프로젝트들이 그냥 필요한 이들에게 100만원으로 먹을 것을 사서 나누거나 그동안 코로나로 못 나간 나들이를 가는 것들이었습니다. 물론 필요한 일인데, 이번 100만원 프로젝트의 경우 일회성이 아닌 향후 지속성 또는 다른 단체들에로의 확장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한 것이기에 그렇지 않은 30여 프로젝트들을 선발했습니다. 100만원으로 먹을 것 사서 나누거나 외식 몇번 하고나면 또 원상태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 다른 가능성들을 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 선정 단계에서 느낀 서른 한 단체의 다양성
총 130여 단체가 신청을 하고 31단체가 선정되고, 추가로 후원금 연결로 30만원씩 지원했던 7단체까지 총 38단체에게 총 삼천삼백여만원이 지원되습니다. 3년전에 2억원으로 했던 사업에 비해서 예산은 적었으나 배움은 더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100만원씩 지원받은 총 31단체에는 아동 청소년분야 2단체, 외국인 중년 정신건강 가정폭력 등 틈새계층 6단체, 장애인 6단체, 어르신 17단체가 있었습니다.
다양한 단체들에서 내 주었기에 그만틈 프로젝트의 촛점과 강점들도 달랐습니다.
어린이 청소년 프로젝트의 경우, 자기 스스로 해먹어야만 하는 상황에 있는 아동들의 동기가 확실한 자발적 요리교실이나 스마트팜을 이용한 요리를 해 보는 프로젝트들이 보여서, 아이들이 스스로 먹거리를 새로운 방법으로 해결하려는 신선한 노력들이 보였습니다.
틈새계층을 위한 프로젝트의 경우, 다문화가 아닌 외국인, 복지혜택을 받지 못하는 중년, 편견으로 지원이 한정되는 정신건강이 어려운 이들, 가정폭력 쉼터의 분들을 위해 먹거리 프로젝트를 통해 자기결정권과 자율성을 높이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고자 하는 모습들이 보여서 먹거리의 정서적 가능성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자매정신요양원에서의 베이킹 장면. 과자를 만들며 마음을 돌보고 지역에 나누며 인식 개선을 시도한 프로젝트
장애인들을 위한 프로젝트는 발달 장애인들의 경우 먹거리를 통한 인식개선의 시도, 그리고 먹거리의 자기결정권과 스스로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려는 시도들이 보여서 위의 틈새계층 중에서 정신건강이 어려운 분들을 위한 프로젝트들과 유사점이 보였습니다. 신체장애의 경우, 편견은 덜하지만 장애로 이동이 어려운 단점으로 인해 참가나 피드백이 최소화된 사업들이 대부분이므로 사전조사를 강화하는 내용도 보였습니다
| 결과 보고 후에 느낀 것_근본, 근성, 그리고 단순함
어르신을 위한 프로젝트들이 제일 많았습니다. 영양도 고려한 채식 프로젝트, 복지관 영양사가 직접 만드는 밀키트, 주식에 밀려 하지 못하던 섬세한 과일 프로젝트, 공동 구매 공동조리 등 특색있는 사업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제일 반복적으로 보이고 눈에 띄는 것은 매일의 밥상의 양과 질의 어려움을 낫게 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일의 지속성을 위해서 지역사회 속에서 가능성을 찾으려는 것들이었습니다. 개인적인 고립감이 문제이니 그래서 이웃과 연결하려고 하는 것도 있고, 자원으로서 지역사회와 손을 잡으려는 노력들이 많았습니다. 먹는 것에 관련된 사업은 가구나 물건처럼 한번 마련한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라서 지속성의 중요성이 큽니다. 외부 후원처가 도움은 되지만 지속 가능하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안정적인 자원연결은 중요하고, 빈곤은 고립과 함께 오기에 또한 뭔가 연결하는 일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경산시재가노인통합지원센터 프로젝트 _ 기본에 충실했던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프로젝트중의 하나
그런 일을 만들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번 프로젝트 결과들을 보니, 제일 먼저는 근본에 충실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가자들의 의사를 충분히 묻고, 처음에 프로그램을 시작 할때부터 지역 자원을 연결해서 시작합니다. 속도는 느릴 수 있지만, 일단 참가자들 그리고 지역 당사자들과 관계가 형성이 되면 지속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자원은 장소이든 재료이든 모든 것이 포함됩니다. 따라서 시작은 느리지만 천천히 지속되는 사업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근성도 중요합니다. 지원금 종료후를 예상하고 그 전에 후원처 연결 시도를 하든지 공모사업에 내든지 아니면 연결된 지역자원을 계속 가동 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또 사업에 있어서 놓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던 요소들을 포기 안 하기 위해서도 근성이 필요합니다.
또 하나 이번에 생각하게 된 것은 사업이나 프로젝트가 너무 복잡하면 안 되겠다는 것입니다. 참여자들의 자발성이나 지역사회 자원이 연결되려면, 복잡한 프로그램은 힘이 들기 때문입니다. 저희 사회복지사들은 외부에 프로포절을 내다보니. 사업 이름을 멋지게 붙인다거나 사업에 눈에 띄는 뭔가를 더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 지역 단체들에서 해야 하는 먹거리 사업들은 이런 요소들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자발성을 올리고 지역사회 자원을 연결하는 기본적인 것들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 기억하고 싶은 올해의 배움들
시골, 서울의 임대아파트 단지 등... 장소도 다르고 도와야 할 분들도 다르니 일들도 많이 다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년에 비슷한 일을 한다면, 이런 점들을 기억하고 싶습니다.
_ 130여 단체 중 거의 100단체에 가까운 단체들이 위에 적었듯이 100만원으로 먹거리를 사서 나누거나 외식을 나가는 일들을 낸 것 같습니다. 사업명을 멋있게 붙이더라도 이런 사업은 외부의존성이 크고 지속가능성이 너무 낮으니, 다른 일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_ 대상들마다 필요한 것들은 모두 다르지만, 아프건 연로하건 장애가 있건 가해자 때문에 숨어지내야 하거건… 마음과 자신감 그리고 스스로 결정하는 경험들이 최소화 되어 있습니다. 매일 하는 일인 먹는 활동을 통해서 자기효능감, 자기결정능력이 늘고 정서적 고립을 줄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나고 싶습니다.

스스로 정한 메뉴로 요리교실을 해 보기 위해 진지하게 장보는 그린지역 아동센터 아이들
_ 위를 위해서 시작하기 전에 참가자들의 의견을 물어서 프로그램을 디자인하거나 가능한한 중간에 잘 안 될때도 좀 기다리거나 여지를 주거나 참가자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프로그램이 너무 복잡하거나 시기에 민감하지 않게 만드는 것이 좋을 수도 있습니다.
_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지역사회는 복지관이 위치한 실제적인 지리적 지역일수도 있고, 지역아동센터에 다니는 아이들의 가족들일 수도 있고, 또 요양원같은 경우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이들 외에 시설에 있거나 시설에 인접한 환경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후원등의 자원 개발 때문에도 그렇지만,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고립되는 것을 최소화하고 지속가능한 사업을 만들기 위해서 이기도 합니다.
_ 동네 시장 가게 주인이든 저희 우양재단이든 공동모금회이든 자원개발은 가능한한 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외부 거대 자원만이 아니라 참여자들이나 참여자의 지인들이나 동네 텃밭부터 모든 것이 자원이므로 자원의 개념을 넓게 보는것이 좋겠습니다.
| 그리고 내년엔 아마도
100만원의 프로젝트로 모든 것을 할 수는 없으니 욕심일 수도 있겠지만, 올해 냈던 신청서들 중에서 거대 이슈들을 건드린 것들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 쉽지않은 질문이긴 하지만, 가난한 이들의 먹거리를 위한 복지는 정부지원과 연결되는 경우가 많고 도시차원에서의 정책과도 연관이 있는데, 이런 부분에 대한 것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기후변화와 먹거리라든지 식량 관련 급히 변하는 기술과이 연계로 차이를 만드는 일들도 있는지 궁금했는데 보이지 않았습니다. 올해는 유일하게 스마트팜을 이용용한 사업이 하나 있었습니다. 물론 기술의 활용은 언제나 논란이 될 수 있는 부분이긴 하지만, 새로움을 가지고 올 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내년엔 이런 좀 더 큰 흐름과 생각들와 연결된 프로젝트들도 볼 수 있을까라는 궁금함이 있습니다.
이런 프로젝트들이 보이려면 일선에 있는 담당자들이 먹거리 정책, 기후변화와 먹거리의 연계라든지, 기술변화와 먹거리와 같은 큰 흐름이나 변화도 인식해야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내년엔 이런 부분을 좀 연결해 볼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도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9년 공모사업 이후 3년만에 상대적으로 적은 액수로 했던 이번 100만원 프로젝트에선 전과는 다른 여러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앞으로의 일들이 기대가 됩니다.
저희는 먹는 것을 통해 세상이 바뀔 수도 있다고 생각하며, 먹는 것은 우리들의 한계이자 가능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열였던 작은 가능성들을 앞으로도 잘 키워나가고 싶습니다. 함께 해준 단체의 선생님들 그리고 같이 해준 어르신들, 아이들, 마을분들.... 등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경북 포항의 선린꿈터 지역아동센터 프로젝트, 스마트팜을 시도하는 아이들
우양재단 블로그 구경가기
여러분은 만일 100만원이 주어지고 먹거리 관련 뭔가 꼭 만들고 싶은 차이를 만든다면 어떤 일을 하고 싶으신지요?
먹는 것은 삼시세끼 일년 내내 계속 되는 일이라서 적은 돈으로 지속적인 변화를 만들기는 쉽지 않지만, 전국에서 이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일선의 사회복지사 선생님들이라면 뭔가를 제시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전국의 여러 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저희 우양재단 먹거리네크워크에서는 올해 초에 "꼭 만들고 싶은 먹거리변화를 만드는 100만원 파일럿 프로젝트"라는 이름을 가지고 선생님들의 아이디어를 모아보았습니다. 늦여름 마무리된 이 사업에서의 배움을 여러분과 나누고자 이 글을 씁니다. 자, 시작해 볼까요^^
|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꼭 필요한 먹거리에서의 변화와 가능성은 무엇일까?
올해 처음으로 전국 306 단체와 함께 먹거리 네트워크를 하면서 저희가 가졌던 궁금함은 이러합니다: "사회복지 현장에서 일하는 분들은 가장 절실하게 만들고 싶은 먹거리 관련 변화는 무엇이고 어떤 방법으로 변화를 만들 수 있는까?" 사회복지 현장에서의 먹거리 일이라고 하면 보통 그냥 경로식당 급식이나 반찬 서비스라고 생각합니다. 또는 굶고 있는 이에게 뭔가 먹을 것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게 다일까요? 전국 현장의 목소리들을 들어보고 싶었습니다.
| 2019년에 했던 먹거리 공모사업, 그로부터 3년
저희 우양재단은 ‘어려운 이웃에 대한 좋은 먹거리를’ 이라는 미션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3년 정도 전인 2019년에도 2억원 가까운 큰 예산을 마련해서 서울 경인의 22단체와 먹거리공모 사업을 한 적이 있었는데, 좋은 결과를 맺지 못했습니다. 당시 100여 단체들, 주로 복지관들이 지원했고 가장 많은 프로젝트는 남성, 노인, 다문화 등 참여자들은 달랐지만, 요리교실 형태에 기반을 한 것들이었습니다. 여러 원인이 있었지만 때마침 코로나가 시작되어 대부분의 계획을 실행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실행할 수 있었다고 해도 큰 소득은 없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유는 서류 심사시에도 이야기가 나왔었고 외부 심사위원도 말씀하셨지만, 모두 비슷해서 코로나 없이 할 수 있게된다고 해도 크게 달라질 것이 없을 것 같아서였습니다. 그 공모 사업은 외부 전문 평가업체까지 동원해서 진행했었지만, 많은 한계를 느꼈습니다. 그리고 예산을 크게 한다고 해서 꼭 좋은 사업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2019년 공모사업과 2022년 우양재단 먹거리 네트워크
그후 약 3년이 흘렀고 저희 우양재단은 그 기간동안 먹거리 위주로 더 폭넓게 일했습니다. 서울 경인에서 전국단위로 일하고 또 대상도 노인과 한부모 가정에서 다양한 사람들로 넓혔습니다. 지원 내용도 주식인 쌀 등에서 여러 단체들의 필요를 수렴해서 죽, 과일, 조리도구등 기물, 반조리식품, 환자식, 대상별 맞춤형 먹거리로 다양화했습니다. 그래서 전국의 많은 단체들이 저희를 더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2022 우양재단 먹거리 네트워크는 그런 변화된 상황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래서 3년전과는 달리 전국의 다양한 단체들에서 신청해 주셨습니다. 지역적 다양성만이 아니라 누구를 위한 프로젝트인가에서도 아동청소년, 외국인, 중년틈새계층, 정신건강이 어려운 분들, 가정폭력으로 고생하는 분들도 있어서 어르신이나 한부모 가정 외에도 다양한 사람들을 위한 일들이 보였습니다. 단체들도 복지관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지역아동센터, 외국인복지센터, 요양원, 정신건강복지센터, 가정폭력쉼터, 장애인주간활동서비스센터등으로 폭이 넓어졌습니다. 지난 몇년간 먹거리 관련 다양한 일을 했기에 여러 단체들에서 저희를 인지한 결과인것 같습니다.
306단체 중에서 130여 단체들이 신청서를 내 주셨습니다. 다 선발을 하면 1억원을 훌쩍넘는 돈이 필요해 정했던 예산을 넘는 범주라서 모두 선정을 하지 못한 것도 있지만, 여러 프로젝트들이 그냥 필요한 이들에게 100만원으로 먹을 것을 사서 나누거나 그동안 코로나로 못 나간 나들이를 가는 것들이었습니다. 물론 필요한 일인데, 이번 100만원 프로젝트의 경우 일회성이 아닌 향후 지속성 또는 다른 단체들에로의 확장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한 것이기에 그렇지 않은 30여 프로젝트들을 선발했습니다. 100만원으로 먹을 것 사서 나누거나 외식 몇번 하고나면 또 원상태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 다른 가능성들을 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 선정 단계에서 느낀 서른 한 단체의 다양성
총 130여 단체가 신청을 하고 31단체가 선정되고, 추가로 후원금 연결로 30만원씩 지원했던 7단체까지 총 38단체에게 총 삼천삼백여만원이 지원되습니다. 3년전에 2억원으로 했던 사업에 비해서 예산은 적었으나 배움은 더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100만원씩 지원받은 총 31단체에는 아동 청소년분야 2단체, 외국인 중년 정신건강 가정폭력 등 틈새계층 6단체, 장애인 6단체, 어르신 17단체가 있었습니다.
다양한 단체들에서 내 주었기에 그만틈 프로젝트의 촛점과 강점들도 달랐습니다.
어린이 청소년 프로젝트의 경우, 자기 스스로 해먹어야만 하는 상황에 있는 아동들의 동기가 확실한 자발적 요리교실이나 스마트팜을 이용한 요리를 해 보는 프로젝트들이 보여서, 아이들이 스스로 먹거리를 새로운 방법으로 해결하려는 신선한 노력들이 보였습니다.
틈새계층을 위한 프로젝트의 경우, 다문화가 아닌 외국인, 복지혜택을 받지 못하는 중년, 편견으로 지원이 한정되는 정신건강이 어려운 이들, 가정폭력 쉼터의 분들을 위해 먹거리 프로젝트를 통해 자기결정권과 자율성을 높이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고자 하는 모습들이 보여서 먹거리의 정서적 가능성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자매정신요양원에서의 베이킹 장면. 과자를 만들며 마음을 돌보고 지역에 나누며 인식 개선을 시도한 프로젝트
장애인들을 위한 프로젝트는 발달 장애인들의 경우 먹거리를 통한 인식개선의 시도, 그리고 먹거리의 자기결정권과 스스로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려는 시도들이 보여서 위의 틈새계층 중에서 정신건강이 어려운 분들을 위한 프로젝트들과 유사점이 보였습니다. 신체장애의 경우, 편견은 덜하지만 장애로 이동이 어려운 단점으로 인해 참가나 피드백이 최소화된 사업들이 대부분이므로 사전조사를 강화하는 내용도 보였습니다
| 결과 보고 후에 느낀 것_근본, 근성, 그리고 단순함
어르신을 위한 프로젝트들이 제일 많았습니다. 영양도 고려한 채식 프로젝트, 복지관 영양사가 직접 만드는 밀키트, 주식에 밀려 하지 못하던 섬세한 과일 프로젝트, 공동 구매 공동조리 등 특색있는 사업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제일 반복적으로 보이고 눈에 띄는 것은 매일의 밥상의 양과 질의 어려움을 낫게 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일의 지속성을 위해서 지역사회 속에서 가능성을 찾으려는 것들이었습니다. 개인적인 고립감이 문제이니 그래서 이웃과 연결하려고 하는 것도 있고, 자원으로서 지역사회와 손을 잡으려는 노력들이 많았습니다. 먹는 것에 관련된 사업은 가구나 물건처럼 한번 마련한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라서 지속성의 중요성이 큽니다. 외부 후원처가 도움은 되지만 지속 가능하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안정적인 자원연결은 중요하고, 빈곤은 고립과 함께 오기에 또한 뭔가 연결하는 일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경산시재가노인통합지원센터 프로젝트 _ 기본에 충실했던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프로젝트중의 하나
그런 일을 만들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번 프로젝트 결과들을 보니, 제일 먼저는 근본에 충실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가자들의 의사를 충분히 묻고, 처음에 프로그램을 시작 할때부터 지역 자원을 연결해서 시작합니다. 속도는 느릴 수 있지만, 일단 참가자들 그리고 지역 당사자들과 관계가 형성이 되면 지속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자원은 장소이든 재료이든 모든 것이 포함됩니다. 따라서 시작은 느리지만 천천히 지속되는 사업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근성도 중요합니다. 지원금 종료후를 예상하고 그 전에 후원처 연결 시도를 하든지 공모사업에 내든지 아니면 연결된 지역자원을 계속 가동 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또 사업에 있어서 놓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던 요소들을 포기 안 하기 위해서도 근성이 필요합니다.
또 하나 이번에 생각하게 된 것은 사업이나 프로젝트가 너무 복잡하면 안 되겠다는 것입니다. 참여자들의 자발성이나 지역사회 자원이 연결되려면, 복잡한 프로그램은 힘이 들기 때문입니다. 저희 사회복지사들은 외부에 프로포절을 내다보니. 사업 이름을 멋지게 붙인다거나 사업에 눈에 띄는 뭔가를 더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 지역 단체들에서 해야 하는 먹거리 사업들은 이런 요소들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자발성을 올리고 지역사회 자원을 연결하는 기본적인 것들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 기억하고 싶은 올해의 배움들
시골, 서울의 임대아파트 단지 등... 장소도 다르고 도와야 할 분들도 다르니 일들도 많이 다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년에 비슷한 일을 한다면, 이런 점들을 기억하고 싶습니다.
_ 130여 단체 중 거의 100단체에 가까운 단체들이 위에 적었듯이 100만원으로 먹거리를 사서 나누거나 외식을 나가는 일들을 낸 것 같습니다. 사업명을 멋있게 붙이더라도 이런 사업은 외부의존성이 크고 지속가능성이 너무 낮으니, 다른 일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_ 대상들마다 필요한 것들은 모두 다르지만, 아프건 연로하건 장애가 있건 가해자 때문에 숨어지내야 하거건… 마음과 자신감 그리고 스스로 결정하는 경험들이 최소화 되어 있습니다. 매일 하는 일인 먹는 활동을 통해서 자기효능감, 자기결정능력이 늘고 정서적 고립을 줄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나고 싶습니다.
스스로 정한 메뉴로 요리교실을 해 보기 위해 진지하게 장보는 그린지역 아동센터 아이들
_ 위를 위해서 시작하기 전에 참가자들의 의견을 물어서 프로그램을 디자인하거나 가능한한 중간에 잘 안 될때도 좀 기다리거나 여지를 주거나 참가자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프로그램이 너무 복잡하거나 시기에 민감하지 않게 만드는 것이 좋을 수도 있습니다.
_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지역사회는 복지관이 위치한 실제적인 지리적 지역일수도 있고, 지역아동센터에 다니는 아이들의 가족들일 수도 있고, 또 요양원같은 경우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이들 외에 시설에 있거나 시설에 인접한 환경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후원등의 자원 개발 때문에도 그렇지만,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고립되는 것을 최소화하고 지속가능한 사업을 만들기 위해서 이기도 합니다.
_ 동네 시장 가게 주인이든 저희 우양재단이든 공동모금회이든 자원개발은 가능한한 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외부 거대 자원만이 아니라 참여자들이나 참여자의 지인들이나 동네 텃밭부터 모든 것이 자원이므로 자원의 개념을 넓게 보는것이 좋겠습니다.
| 그리고 내년엔 아마도
100만원의 프로젝트로 모든 것을 할 수는 없으니 욕심일 수도 있겠지만, 올해 냈던 신청서들 중에서 거대 이슈들을 건드린 것들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 쉽지않은 질문이긴 하지만, 가난한 이들의 먹거리를 위한 복지는 정부지원과 연결되는 경우가 많고 도시차원에서의 정책과도 연관이 있는데, 이런 부분에 대한 것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기후변화와 먹거리라든지 식량 관련 급히 변하는 기술과이 연계로 차이를 만드는 일들도 있는지 궁금했는데 보이지 않았습니다. 올해는 유일하게 스마트팜을 이용용한 사업이 하나 있었습니다. 물론 기술의 활용은 언제나 논란이 될 수 있는 부분이긴 하지만, 새로움을 가지고 올 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내년엔 이런 좀 더 큰 흐름과 생각들와 연결된 프로젝트들도 볼 수 있을까라는 궁금함이 있습니다.
이런 프로젝트들이 보이려면 일선에 있는 담당자들이 먹거리 정책, 기후변화와 먹거리의 연계라든지, 기술변화와 먹거리와 같은 큰 흐름이나 변화도 인식해야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내년엔 이런 부분을 좀 연결해 볼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도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9년 공모사업 이후 3년만에 상대적으로 적은 액수로 했던 이번 100만원 프로젝트에선 전과는 다른 여러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앞으로의 일들이 기대가 됩니다.
저희는 먹는 것을 통해 세상이 바뀔 수도 있다고 생각하며, 먹는 것은 우리들의 한계이자 가능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열였던 작은 가능성들을 앞으로도 잘 키워나가고 싶습니다. 함께 해준 단체의 선생님들 그리고 같이 해준 어르신들, 아이들, 마을분들.... 등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경북 포항의 선린꿈터 지역아동센터 프로젝트, 스마트팜을 시도하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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