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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도 안전하게 진행되는 우양재단 평화통일교육 이야기_장당중학교

2020-11-12


북한에서 와 2012년부터 우양재단을 통해 남한초중고 교실에서 평화 강의를 하는 자랑스러운 강사의 글을 소개합니다.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그 여대생의 말은..

 "탈북자들은 왜 오는 거야? 오라는 사람도 없는데 왜 와서 우리 세금을 뜯어먹고 사는 거야?" 였습니다. 



2011년에 우연히 들은 말


저는 북한에서 온 탈북민 입니다.  


2011년에 대학교에 입학하여 열심히 학교생활을 하던 중, 교양수업 강의실로 이동하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두 여대생이 하는 대화를 들었습니다.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그 여대생의 말은 "탈북자들은 왜 오는 거야? 오라는 사람도 없는데 왜 와서 우리 세금을 뜯어먹고 사는 거야?" 였습니다. 


그 순간 저는 '탈북민들이 와서 네  삶에 어떤 피해가 간 것이 있니?' 라고 묻고 싶었지만 참았습니다.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몰라서 그러는구나.... 탈북민들이 와서 평생을 나라에서 먹여 살리는 것이 아니라는 것...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도 있겠지만 피해 주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 

고향을 뒤에 두고 떠나고 싶어서 떠난 것이 아니라는 것을...



2012년부터 계속해온 우양재단 평화통일 교육


교육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우양재단에서 진행하는 평화통일교육을 수료하고

 2012년부터 현재까지 강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우양재단은 여러해 전부터 전국에 있는 초·중·고등학교와 시민, 대학생을 대상으로 평화교육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유네스코 한국위윈회가 인증한 유네스코지속가능발전교육 공식 프로젝트입니다. 


                                     



우양재단 평화통일 교육 강사진은 북에서 온 탈북 대학생, 젊은 직장인등 백프로 탈북민으로로 구성됩니다. 

탈북민 강사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편견 없는 세상, 우리가 몰랐던 북한에 대해 들을 수 있고, 통일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합니다.


수업 방식은 토론형 수업과 참여형 수업으로 진행이 됩니다. 

토론형 수업은 통일이 된 사회를 상상해 보는 것, 편견 없는 사회를 만드는 것, 탈북과정과 한국 정착기 등의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강연과 질의응답 방식으로 일반적인 수업 방식을 따르기도 합니다.  


참여형 수업은 북한 전통놀이 체험, 북한요리 체험 등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북한 음식인 두부밥을 만들기도 하고, 속도전 떡가루를 가지고 북한 떡을 만들기도 하고, 북한식 제기차기를 하기도 합니다.  

학교에서 수업을 진행해 보면 참여형 수업에 집중도가 높으며 학생들의 교육에 대한 참여도도 높습니다. 


                                     

작년에 진행했던  음식인 두부밥 만들기 실습 광경 :) 



오래간만에 나간 장당중학교에서 만난 학생들 


작년까지는 정말 활발하게 초중고교에서 많은 강의가 진행되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코로나로 쉽지 않아 매우 아쉬운 상황입니다.  


오늘은 얼마 전 장당중학교에 다녀온 평화통일교육 후기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평화통일교육을 진행하는 횟수가 줄었는데,

장당 중학교에서 평화강의 요청이 와서 너무 고마웠습니다.  

간만에  강의를 나갈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설레는 일이었습니다.

코로나로부터 안전하게 강의를 하기 위해, 학교에 방문하기 며칠 전부터 철저하게 관리를 했습니다. 


                                     

드디어 학교에 방문하는 날이 왔습니다!

학교에 도착하여 방문록을 작성하고 손 소독을 한 다음 화상열카메라 앞에 섭니다. 정상! :)  

다행스러운 마음으로  강사대기실로 이동합니다.


담당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교실로 이동하여 아이들과 인사합니다. 

중학교 1학년인 학생들은 눈빛이 초롱초롱합니다.

마스크를 다 쓰고 수업을 참여하는 모습이 예년과 다른 교실 풍경이었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북한의 학교 생활~     북한의 학교생활을 통해 남북한의 같음과 다름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학생들은 "북한에 학생들은 연애하나요?" 라는 질문도 하고 "어떻게 북한에서 한국으로 왔어요?"에 대해 질문하기도 합니다. 

학생들에게 탈북하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는 이야기, 통일은 우리가 함께 만드는 평화적인 통일이 되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벌써 여러해 전달해 온 이야기이지만, 전달 할때마다 절실한 마음이 듭니다.  

 


남북한 관계는 어렵고 최근에 남한에서 살던 탈북민이 북한으로 간 황당한 사건까지 있어서

탈북민들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탈북민은 정말 극소수이고, 많은 탈북민들은 저처럼 남한사회에서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탈북할때의 힘든 기억, 남한까지 올때의 영원같았던 시간들이 아직도 꿈에 나오지만

그래도 매일 아침 희망을 가지고 하루를 엽니다. 

남한 사회에서 대학도 졸업하고, 직장도 다니고, 좋아하는 운동 동호회에서 남한 친구들도 사귀면서 매일을 만들어나갑니다.  


교육이 끝나면 학생들이 앞으로 다가와 "선생님 멋있어요. 저의가 응원할게요!" 라고 이야기해주는 학생들이

통일 미래세대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에게 다름에 대한 이해와 공존, 그리고 평화적인 통일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는 것은 정말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코로나로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저는 우양재단과 함께 평화통일교육을 계속해 나가고 싶습니다.  


북한에서 남한으로 와서 살고 있는 저같은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소중한 일인 평화교육! 

오늘도 장당중학교에서 초롱초롱한 눈빛의 학생들과 함께 한 시간이, 언젠간 평화로운 한국,

평화로운 세계의 작은 씨앗이 되길 기도합니다.  





_ 2012년부터 우양재단에서 평화강사로 활동한 주서현님의 이야기와 글을 

함께 일하는 #순간에머물다 님이 가다듬어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