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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모임에 오니 이렇게 대접받네요" _ 담소, 향기, 존중을 부르는 우리들의 티타임☕️

2022-09-08







여러분, 날이 선선해지는데 따뜻한 차 한 잔 어떠세요? 커피도 좋지만 색도 향도 다양한 차는 어떨까요. 그래서 저희 우양재단 먹거리 네트워크에서는 어려운 이웃을 위한 우아한 티타임 소식을 마련해 보았습니다.  


티타임을 마련한 이유는... 선선해지는 날 때문이기도 하지만, 어려운 이웃도 다양한 먹거리를 먹을 수 있고 덜 고립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음식은 살기 위해서 먹지만 사람 사이의 관계와 대화를 이어가는 다리 역할도 합니다.  누굴 만나고 대화를 나눌때 우리는 카페로 가곤 합니다.  평상시 잘 안 하는 이야기도 음악이 흐르고 따뜻한 차가 있으면 이어집니다.  이번엔 그런일을 해 보고 싶었습니다. 


저희 우양재단 먹거리 네트워크에서 지원했던 샬롬기억학교(대구시지정복권기금지원사업)의 양은혜 선생님의 차모임을 소개합니다.  샬롬기억학교는 기억력에 문제가 있거나 치매 초기 어르신들을 돌보는 곳으로 서로의 대화가 중요한 곳입니다.  차모임을 하면서 담소도 나누고 존중받는 느낌도 있었서 좋았고, 지금도 차모임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차의 색을 느낄 수 있도록 투명 주전자를 마련하고 식탁위에  고운꽃도 마련했던 

양은혜 선생님의 섬세한 티타임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기억력이 어려우신 어르신들이 많아서 대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참여하는 분들의 대화의 장이 되도록  준비했습니다.   매회기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해 질문하며 시작하고, 매회기 포인트 주제를 정하여 진행 후 자유 이야기의 시간을 갖도록 했습니다.  차에 흥미를 가지시도록 차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했습니다.  

    

첫째와 둘째 시간에는  찻잔 잡는법을 이야기하고 차 종류에 대해 알아보고, 세째 시간에는 나와 맞는 차를 찾아보는 마음의 차 찾아보기를 했습니다.  네째 시간에는 차로 나만의 별명짓기를 했고,   다섯째 여섯째 시간에는 차에 대한 예절배우기, 그리고 일곱째 시간에는 차재료를 직접 만져보고 차에 대한 여러 가지 정보 나누고 어떤 차가 어떻게 좋은지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질문: 몇 분  정도가 참여하셨나요? 모임에 잘 못 어울리는 분은 없었는지요?


어르신만이 아니라 선생님들도  1~2명 참여로 대화 중재의 역할을 해서 소외되는 어르신 대화의 기회를 만들어드렸습니다.  그리고 대화를 더 잘 하실 수 있도록 배경음악 활용을 통한 카페분위기를 느끼실 수 있도록 해 보았습니다.   그룹별 4~6명 정도로 진행는데,  평소 친밀한 어르신별로 담소를 잘 나누셨습니다.  친밀한 어르신 사이가 아니였으나 차를 마실 때에는 차에 대해 얘기를 하며, 대화를 하시는 모습도 보여서 좋았습니다.  




질문: 십만원의 예산으로 여러번의 차모임을 진행하셨는데요,  어떻게 사용하셨나요?


먼저 다양한 차를 샀습니다.   티백형 차로는 캐모마일,우롱차,생강차를 준비했고,  꽃으로 된 차는 국화차를 준비했습니다.  우양재단에서 선물로 보내주신 오설록차 세트도 더했는데, 어르신들 반응이 아주 좋았습니다.  


그리고 티타임 시 간식도 준비했어요.  마들렌을 조금 샀습니다.  배가 부른 간식이 아닌 소량의 입가심 정도 할 수 있는 재료로 준비하면 될 것 같습니다. 


중요한 것으로는 찻잔세트가 있었어요.   기존에 예쁜 찻잔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구입하여 사용했는데, 어르신들께서 좋아하셨습니다. 


티포트도 샀습니다.  차를 드릴 때 색깔이 잘 보일 수 있도록 투명색 티포트기로 사용했고, 티타임 테이블 세팅 재료(꽃, 꽃화병,유리공병)를 준비했어요.   환경적인 요소도 중요하다고 생각하였기에 시각적 효과를 높일 수 있는 꽃을 꼽아보았습니다.   저희 단체 자부담으로는 테이블매트와 추가 간식을 조금 더 구입을 했어요.  



                                   


                                                             

                                                                


질문:  참여하신 분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셨나요?


연세도 있으시고 기억력이나 치매초기의 어려움이 있는 분들이어서 즐거움이 많지 않으신데, 어르신들께서는 차모임에 대한 기대감을 크게 가지고 있으셨습니다.   ‘오늘도 그 차모임 하나요?’ 라며 먼저 질문도 하시고, 오늘의 차에 대해 소개를 할 때 지난번 차를 기억하시고 말해주곤 하셨습니다.  향을 음미할 수 있게 해드리니 향이 좋다고 표현하시며 일반적 잔이 아니라 예쁜 찻잔과 찻잔접시에 함께 드리니 ‘ 차모임에 오니 이렇게 대접받는다’ 라고 표현하시고요.  






질문: 가장 좋았던 점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차모임을 하고 싶어하는 다른 단체분들에 공유하고 싶은 것이 있는지요? 


커피는 자주 먹지만 차에 대해서 평소에 접할 기회는 쉽지 않았다고 말씀하셨어요.    차가 건강에 좋은 점도 있어서 자신을 돌보는 느낌과 새로운 것을 배우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그런 것들이 좋으셨는지,  차를 먼저 드시러 자발적으로 오시는 것이 인상깊었습니다.  


무더운 날씨였으나 오히려 따뜻한 것을 마시니 평온함을 느끼신다고 표현을 하시고 안정감을 느끼시는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가을 겨울에 하면 어르신들이 더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제일 좋았던 것은 진행자가 이야기거리를 던져드리면 어르신들 간의 계속적으로 이야기를 이어나가시는 모습이었습니다. 함께 이용하는 곳인만큼 단체생활 중 오해를 사거나 서로 간의 트러블이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차모임 시간동안 서로간의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고 그 과정에서 실무자들이 중재역할을 하면서 어르신들 간의 자조모임 형성이 되는 효과가 있어서 그게 제일 뜻깊었습니다 ~^^


외부 카페에서 차모임을 할 수도 있으나 어르신들은 코로나에 취약하기도 하고 이동이 어려우시기도 해서, 자체 환경마련이 가능하다면 이동의 대한 부담감 해소, 예산절감도 가능하게 단체 안 공간에서 음악도 틀고 카페 분위기를 만들면서 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매일 방문하고 생활하는 공간이 우아한 차 모임 공간으로 변하는 마술이 시간을 만든 샬롬기억학교 (대구시지정복권기금지원사업)  양은혜 선생님에게 감사드리고 열린 마음으로 함께 해주신 어르신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어려운 이웃이라고 해서  외로이 밥과 김치와 라면만 먹어야 하는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상업화된 비싼 별다방이 아니더라도^^ 

우리들의 미적 감각과 아이디어로 먹거리로 어려운 이웃의 담소와 존중을 만들어내는 좋은 시도들을 계속해 나가고 싶습니다.